하수구 전문가가 말하는 ‘살아서 나온다고 해도’ OOO해서 구조된다는 이유

하수구 전문가가 말하는 ‘살아서 나온다고 해도’ OOO해서 구조된다는 이유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빌딩 인근 하수구에 지난 8일 밤 성인 남녀가 빠져 실종됐다. 이들은 남매 사이로, 당시 함께 길을 가던 중 폭우로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이곳에 빠져 급류에 휩쓸렸다. 이 같은 모습은 인근 차량 블랙박스에 담겨 알려졌다. 남성은 사고 이틀 뒤인 10일 오후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남구 대치역 인근에서는 9일 0시20분쯤 보도의 맨홀이 열리자 지나가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주변이 캄캄하고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시민들이 직접 인근 공사장에서 안전 고깔 등을 가져와 맨홀 추락을 막았다. 인근 맨홀 역시 비슷한 시간에 열려 한 시민은 쓰레기통을 옮겨 사람들의 낙상사고를 막았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설치된 맨홀은 총 62만4318개로, 이 중 46만367개가 상·하수용이다. 맨홀 뚜껑에는 보통 잠금장치가 있지만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맨홀이 잠겨 있으면 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되거나 하수관로가 터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청 관계자들은 일부 구간의 잠금장치를 열어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호우로 침수가 발생한 강남구 등은 맨홀을 열어놔 물이 빠져 나가도록 했다.

 

 

맨홀 뚜껑을 잠가 놓는다 하더라도 물이 역류했을 때는 뚜껑이 쉽게 이탈할 수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시간당 50㎜의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40㎏ 맨홀 뚜껑이 불과 41초 만에 이탈한다는 실험 결과를 2014년 발표했다.

 

문제는 맨홀 뚜껑이 지면을 이탈했을 때 추락을 방지하는 장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도로가 침수된 상황에서 사람이나 차가 맨홀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 자치구는 집중호우 상황에서 인력부족 등 이유로 맨홀 일대를 관리할 대안이 없다고 토로한다. 서울 자치구 관계자는 “맨홀이 이탈했을 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력으로 통제하는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맨홀 수가 너무 많고 집중호우 상황에서 그걸 다 통제할 수 없어 시민 스스로 보행에 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맨홀은 낙상사고의 원인이 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맨홀은 노후화 등 이유로 주변에 1㎝ 이상 단차가 발생하는 불량이 일어날 수 있다. 시는 올해 이런 불량 맨홀을 약 64% 정비했고 내년까지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김형재 시의원은 “국기원 인근 경사도로 맨홀에서는 7∼8차례 미끄럼 사고 민원이 접수됐다고 들었다”며 “이번처럼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맨홀 일대가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불량 맨홀을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맨홀에 빠지면 실종자 구조가 쉽지 않다. 지하관로로 휩쓸려 간 실종자의 위치 파악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서초구에서 남매가 맨홀에 빠진 뒤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남성의 시신을 약 1.5㎞ 떨어진 맨홀에서 발견했지만 여성은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반포천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보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수구조대와 서초경찰서, 서초구청 등 기관의 지원을 받아 수색이 진행 중이다. 서초소방서 관계자는 “하천으로 휩쓸려 갔을 것으로 보고 동작대교 등 한강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며 “맨홀 수색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집중호우 전에는 대대적인 배수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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