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인데…어디 갈 곳도 없고 이 늙은이 찾아주는 이가 없어서 이러고 있네요….” 할아버지 ‘대답’ 한 마디에 모두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오늘은 흔한 사회 문제이면서, 지난 추석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독거노인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 여러분들에게 글로 알리고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터미널, 공항에 하염없이 앉아있는 노인들
지난 추석, 10일 오전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안 김성호(77, 가명) 씨는 멋쩍은 미소를 보인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김 씨는 지하철을 이용해 터미널에 왔다. 김 씨는 “가족이라곤 딸 한 명 있는 데, 딸이 형편이 부족해서 명절날에도 일을 한다”라며 “명절 날인데 방 안에 혼자 있기는 심심해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터미널은 명절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고향에 가는 여행객들로 넘쳤다.
버스에 추석 선물을 양손 가득 들며 오른 승객들 사이에 김 씨처럼 등산복 차림이거나, 편한 차림의 어르신들이 곳곳에 있었다. 김 씨와 같은 처지인 독거노인들은 좌석에 자리를 잡고 승차장 앞으로 오고 가는 버스를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
연휴 혹은 명절날일 때면 고속버스터미널은 독거노인들을 위한 장소가 된다. 터미널에는 콘센트, 넓은 의자, 충전기 그리고 별도로 쉴 쉼터도 설치돼 있다.
노인들이 터미널로 나온 이유
서울 동작구에서 온 노 모씨(72)는 “복지관도 명절에는 문을 닫고, 문을 연 식당도 얼마 없어서 끼니를 해결하기 어렵다”라며 “버스로 갈 곳이라곤 없지만, 오고 가는 버스를 보면 옛 생각도 나고, 고향에 생각도 난다. 시간이 빨리 가서 좋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뽐냈다.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이 노 씨의 주위에 오순도순 모여 이야기를 꽃피운다. 낮 12시를 넘기자 노인들은 짝을 이루어 밥을 먹으러 가거나 편의점으로 들어가 간단히 때울 거리를 샀다. 이후 이들은 산책하듯 터미널을 돌아다녔다.
추석 연휴인 11일 강원 시외 고속 터미널 승차장에서 귀경객들은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린다.
좋지 못한 시선들
터미널 안 노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다수의 노인들이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자리를 오래 차지한다는 이유로 매장 내 음료만 구매한 고객의 이용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었다.
귀경길 터미널을 찾은 권 모씨(33·여)도 “어르신들이 자리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짐을 둘 곳이 없어 불편했다”라고 전했다.
관계자의 설명
터미널 관계자는 “연휴 날 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정확한 인원수를 파악할 수는 없다”라며 “어떤 목적으로 노인분들이 터미널을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오전에 보통 많이 오시고 오후 4시가 되면 집에 가신다. 자리를 오래 차지하는 걸로 시비가 붙는 어르신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인들도 다 알고 있다. 노 씨는 “고향에 가는 가족들을 보면 내가 대신 마음이 따뜻해진다”라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사람 구경만 하고 가겠다”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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