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손자 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81세 여고생 할머니 수능을 치룬 ‘이유’ 공개되자 모두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17일 새벽 5시.
서울시 마포구 일성여고에 다니는 3학년 81세 이주용 씨의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 씨는 시험을 치를 준비를 합니다.
전날 밤 일찍 누운 이 씨는 잠을 설쳤습니다.
아침 밥상에서도 밥 한 숟갈 잘 넘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리 준비한 도시락과 가방을 챙겨 자택을 나와 시험길로 발을 옮겼습니다.
입실은 오전 8시 10분까지. 빨리 입실해야 긴장이 덜 할 것 같은지 발걸음을 빨리합니다.
충남 당진에서 8남매 중 넷째인 이 씨는 집안 농사일을 도와야 했기에 초등학교 1학년 때 중퇴해야 했습니다.
이후 논일, 밭일을 도우며 시장에서 고구마를 팔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씨는 “집안 자매 중 학교 문지방을 넘은 사람은 나뿐”라고 전했습니다.
23살에 시집간 이 씨는 딸과 아들을 둘씩 낳았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이 씨는 농사일을 계속 해야 했습니다.
이 씨는 서울에서 야간학교에 다녔던 친구들이 방학마다 고향에 돌아오는 것을 떠올리고는 ‘매우 부러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씨는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볼 때도 부러움을 느끼며 ‘못 배운 게 서럽다’라고 덧붙였습니다.
8년 전, 이 씨는 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고령 여성들을 가르치는 학교, 서울 마포구의 일성중,고등학교를 알게 되면서 지인의 추천으로 다니게 됐습니다.
이 씨는 지하철로 1시간 거리인 학교를 다니며 다리가 아플 때도 많았다고 하지만, 학교에 다시 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가족들 또한 이 씨가 학교에서 상도 타고 배움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습니다.
현재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한 이 씨는 사실 수능을 보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자식들에게 손자, 손녀들에게 ‘할머니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수능 전 31세 손자에게서 “할머니, 시험 잘 치르세요”라며 응원을 받은 할머니.
자식들 또한 “축하드린다”라며 전화를 했습니다.
팔 순이 넘는 이 씨는 부담되는 시험 시간에 체력 우려로 국어, 영어와 한국사 시험만 치릅니다.
OMR을 작성하는 법도 연습한 이 씨는 “열심히 공부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씨는 수험장 앞 편의점에 들려 준비물을 잘 챙겼나 확인합니다.
가방 속에는 며느리가 챙겨준 도시락, 수험표 그리고 손녀가 챙겨준 찹쌀떡 등이 있었습니다.
이 씨는 “막상 오니 수능을 본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나처럼 용기 얻어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라고 전하며 발걸음을 옮겨 수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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