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동안 버려진 아이 2034명을 살려냈지만…” 정작 목사 부부의 아내의 충격적인 근황에 모두가 슬피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13년 동안 ‘베이비박스’를 운영한 이종락, 정병옥 목사 부부.
이들 부부는 버려진 2034명의 아기들을 돌보며 부모가 되어줬고, 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줬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종락 목사의 아내가 치매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현재 목사 부부가 직접 돌보고 있는 아기들은 다섯 명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임에도 직접 기저귀를 갈고,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는 육아 베테랑입니다.
이 목사는 한 사건을 바탕으로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5년 꽃샘추위가 있던 날, 새벽 3시 20분쯤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았는데 ‘미안합니다. 못 키워서 대문 앞에 갖다 놓았습니다’라고 말하더라. 전화받으며 나가보니 작은 박스 하나가 있었다”
“이 아이를 보듬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자칫 잘못하다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비박스로 들어오게 된 아기 2034명은 이 목사에게 구해졌습니다.
장애를 겪고 있어
입양되지 못 한 아이 16명은 이들 부부가 직접 부모가 되어줬습니다.
이 목사님이 이러한 힘든 일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아내 정병옥 여사의 덕이 컸습니다.
그러나 남편 옆에서 든든히 버텨줬던 아내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정병옥 여사에게 극한 우울증과 치매가 따라온 것인데요.
이 목사는 “많은 고생을 한 아내가 몸이 아파 오히려 아기가 됐다. 돌봄을 받는 처지가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극한 우울증에 치매라고 한다. 이건 희귀병이다. 꿈을 꾼다든지 자기가 생각하는 게 현실로 나타난다. 남이 보기엔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이게 진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내의 병세는 내 탓”라고 덧붙이며, 아내의 아픔을 알지 못했던 자신을 나무랐습니다.
분식집을 운영한
정 여사는 뒤늦게 신학공부를 한 남편을 뒷바라지해왔습니다.
또한 목사 부부가 된 후에도 이들은 수천 명의 아이들을 먹여살리며 희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 목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인색함 없이 관대하다. 그러나 우리 식구들에겐, 특히 아내에겐 굉장히 인색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건강해지면 같이 손잡고 다니며 운동도 하고 드라이브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싶다”라고 꿈을 전했습니다.
이 목사의 이야기는 ‘드롭박스’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이 목사는 지난 9월 미국 최대 생명보호단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올해의 생명상’을 수상 받으며 “이 상은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활동하는 모든 분들을 대신해 받은 상”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