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는 한 남성.
오토바이에
탄 그의 뒤에는 어린 딸이 함께 있었는데요.
일부 시민들은 이 부녀를 처음 보고는 “성인 남성이 인형을 업고 다니는 거 아닌가?”라며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 특성상 뒤에 업힌 아이의 안전 또한 걱정이 안될 수가 없는데요.
이에 아이의 아버지 강정일 씨는 “맡겨놓고 나오려고 해도 아이가 그저 따라나오려고 울고불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함께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오토바이로 심부름 콜 배달 일을 하는 강정일 씨.
주문이
접수되면 손님이 필요한 물건을 대신 구입해 손님에게 전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고 하는데요.
그는 딸을 업고 일한 지는 2년 정도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웃들은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어디를 가도 맨날 아이를 업고 다닌다. 불안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라고 전하며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7~8시간을 일하는 강 씨는 딸 초롱이와 항상 붙어있는데요.
힘들게 일하는
아빠를 응원하는 듯, 아이는 아빠에게 작은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강 씨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밖에서 일을 하면 불편한 점이 있다. 특히 기저귀 갈 데가 없어서 건물 화장실이나 인근 경로당에 들린다”라며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오랜 시간 거센 바람을 견디면서 아빠의 뒤를 지키며 집에 돌아온 초롱이.
바깥에 오래 있었는데도 지친 기색을 찾을 수 없었는데요.
그러나, 잠시 아빠가 화장실을 갔을 때 초롱이는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에 강 씨는
“잠깐 떨어져도 아이가 운다”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습니다.
강 씨는 “아이 엄마가 오래전부터 ‘윌슨병’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며 약을 먹었었다. 투병 중에 아이가 생겼는데 아이 엄마는 ‘소중한 생명을 지울 수 없다’라며 초롱이를 갖는 동안 약을 끊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아이의 엄마는 투병 1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아내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강 씨는 “아이 엄마의 빈자리가 크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울 거다”라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지난 2014년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강 씨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눈물나는 아빠의 사랑이 대단하다”, “딸이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앞으로 꽃길만 걷길만 걸으시길”등 강 씨와 초롱이를 향한 응원의 댓글을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