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자 모두가 사망한 경남 거제 여차전망대 차량 추락사고(부산일보 1월 13일자 10면 등 보도)는 숨진 일행의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났습니다.
거제
경찰서는 13일 해당 사건을 ‘일반변사’로 ‘내사종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정황이 없는 데다, 극단적 선택으로 판단할 증거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사망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SNS 등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사망자 모두 평소 친분이 없던 사이로 나이와 사는 곳이 모두 제각각인데, 사고 전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에도 고의 사고 정황을 찾아냈습니다.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와 에어백제어장치(ACU) 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운전자가 사고 직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가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DR과 ACU 데이터를 종합하면 충돌정보와 브레이크 조작 여부, 가속페달 작동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고 현장에선 교통사고 때 흔히 발생하는 급브레이크에 의한 타이어 밀린 자국(스키드마크)이 없었습니다.
부검에서도 환각제 같은 약물 복용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 등 특이 소견이 없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12일 오전 3시 40분께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여차홍포해안도로 전망대 인근 낭떠러지로 SUV 차량이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주변을 순찰하던 한려해상국립공원 직원이 사고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사망자는 50대와 40대 그리고 20대 2명으로 각각 경기도 안산, 충남 천안, 경남 거제, 경북 구미에 살았습니다. 차량은 일행 중 가장 나이가 많은 50대가 장기 렌트했습니다.
사고
전 행적도 오락가락했습니다. 일행이 탄 차량은 사고 하루 전 거가대교를 타고 부산에서 거제로 넘어왔고 거제 시내와 바닷가를 배회한 뒤 사고 장소인 전망대에 들렀습니다.
그리곤 오후에 부산으로 갔다가 2시간 만에 다시 거제로 넘어왔고, 뒷날 새벽 사고 현장에서 추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