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침묵하던 황영웅이 과거사 논란에 대해 드디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영웅이
자신을 둘러싼 많은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으며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는데요.
과연 팬심을 돌려 우승 상금 8억 원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죠.
입장문 내용으로만 봤을 때 20대 중반을 기점으로 그전과 그 이후의 삶이 크게 다르게 살아온 건 사실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만 담을 것이라면 입장문 발표 타이밍이 늦지 않았나 싶은데요.
벌써 1월 중순 경부터 소속사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진호 기자가 상해 전과에 대해 폭로한 것도 2월 15일이었습니다.
사안의
심각성과 파장을 고려해 보면 두려움과 망설임에 시간이 길었던 게 전혀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단지 상해 전과 관련 사건만 언급할 것이라면 너무 늦었죠.
그리고 입장문의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마음을 언급하고 있는데, 중년 여성 팬들을 겨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황영웅 씨 어머니는 과거 상해 사건 피해자 측이 말하길 적극적으로 회유를 시도해 피해자에 고통을 줬다고 했던 분이라 입장문에서 언급하지 않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한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도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됩니다”라며 황영웅을 두둔하자 피해자들은 황영웅의 사과조차 믿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요.
만약 의욕이 불거지고 있는 과거 사건이 상해 전과 딱 하나뿐이고, 황영웅의 사과문이 상해 사건 폭로 직후에 나왔다면, 어쩌면 황영웅을 응원해 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00번 양보해 많이 이해해 준다면 20대 초반 술 취한 남자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창 시절 같은 학년 자폐 학생에 대한 몹쓸 짓과 전 여친의 데이트 사건, 군에서 일병으로 제대했는데 군대 내에서의 생활까지 폭로가 이어지고 있고, 황영웅 씨 소속사 혹은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측에서 전 여친의 오빠와 합의를 시도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합의를 통한 회유는 사과와 반성의 태도가 아니죠.
물론 이 부분은 아직 사실 확인된 바 없고 현재까지는 의혹 제기 수준입니다.
그러니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이 부분들에 대한 비난이나 비판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된 글은 지난 24일 MBN 시청자 게시판에서 ‘황영웅 전 여친’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인데요.
이 작성자 A 씨는 유튜브에 언급된 황영웅의 전 여자친구라고 자기소개를 하고, “황영웅과 8년 전에 헤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연락 와서 스트레스받는다. 정말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데 지워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전했죠.
이어
그는 “일단 너 때문에 내가 시끄러워서 짜증이 난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든가, 치사하게 뒷돈 주냐?”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A 씨는 “친오빠와 또 다른 오빠가 MBN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받았다”라며 “피디인가 소속사인가 뭐나가 합의금 줬다더라. 둘이 피해 본 건 피해 본 건데 내 친동생이랑 사귀었다고 등등 적어서 합의금 받아 간 건 뭐냐. 친오빠라는 게 친동생 이용해서 돈 받아 가냐. 나 쟤랑 힘들게 만난 거 알지 않냐”라고 적었죠.
A 씨는 “박 씨는 진짜 실망이다. 내가 황영웅한테 당한 거 다 봐놓고선 그 당시엔 오빠가 말려줘서 살았지만, 지금은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서 합의금 받아간 것도 어이없다”라며 “황영웅도 나한테 진심 어린 사과한 적도 없고, 너 때문에 피해 입은 거 한둘 아니고 그래도 각자 갈 길 가려고 조용히 하려 했는데 어이가 없다. 너랑 나랑 이야기 많은 거 알지 않냐”라고 글을 맺었는데요.
‘불타는 트롯맨’ 우승 후보 황영웅을 둘러싼 의혹 제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현재 제보 내용 중 50% 정도만 공개됐다”라고 강조하며 “제보자들 입장에서는 당시 당했던 상황들에 대한 주장들이 많다. 오래된 일이기 때문에 주장만 있고 뒷받침할 한 자료가 없으면 자제하고 있다.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이 확보가 돼야 방송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머지 50%는 공개되지 않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반성과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먼저 피해자부터 만나서 사과를 해야지, 입장문 밝히고 여론 반응을 기다리는 게 아닐 텐데요.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도 이건 재고 따지고 눈치 보고 할 사안이 아닙니다.
본질과 원칙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겨지는데, 우승 상금이 5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당연히
황영웅 씨에게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가 다시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과연 꼭 지금 ‘불타는 트롯맨’의 출연 강행이어야만 하는가라고 묻고 싶은데요.
보통 대중의 지지로 살아가는 연예인들은 음주 운전이든, 사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을 저지른 뒤에는 자숙 기간을 갖는 게 관례죠.
하지만 지금 황영웅 씨는 ‘잘못을 한 건 인정하지만, 그냥 지금 용서해 달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스 트롯2’ 진달래 씨와는 달리 지금 황영웅 씨는 상당한 팬덤을 갖고 있죠.
이 정도의 팬덤이라면 자숙 기간을 갖고 과거 잘못한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는 등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개인 콘서트 등으로 충분히 제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입장문 내용에서 요구하는 걸 보면 순서가 틀렸습니다.
정말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용서부터 받고 변화하겠다가 아니고 변화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용서를 구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현재 제작진 또한 일단 황영웅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작진이 황영웅 씨의 사과와 함께 발표한 입장문은 “2016년 당시 22세 황영웅 씨는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
“그러나 황영웅 씨는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라며 “향후 본 사안과 관련하여 면밀히 살펴 올바른 회복이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죠.
이런 제작진의 반응은 ‘황영웅 감싸기’로 비춰지고 과거 비슷한 논란으로 하차했던 TV 조선 ‘미스 트롯2’ 진달래의 사례와 대비되는데요.
당시
진달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관련 의혹이 제기됐고, 진달래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이유와 함께 소속사 측은 “진달래는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현재 출연 중인 TV 조선 ‘미스 트롯2’ 출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죠.
이에 ‘미스 트롯2’ 제작진은 준결승에 진출했던 진달래가 갑작스레 하차하게 되자 와일드 카드를 이용해 본선 3차 탈락자 중 한 명이었던 양지은을 긴급 투입합니다.
또 방송 중에 진달래의 하차와 양지은이 긴급 투입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는가 하면 이후 진달래의 출연분을 전체 모자이크 처리했으며 3월 방송된 토크 콘서트에서도 진달래는 얼굴과 이름까지 모자이크 됐는데요.
서혜진 사단이 이끄는 같은 제작진임에도 논란이 일었던 진달래는 24시간도 걸리지 않아 가차 없이 잘라낸 후 대체인력을 투입했고, 황영웅은 기회를 달라는 그의 부탁을 용인해 회복을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그야말로 극과 극의 태도인데요.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임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불타는 트롯맨’은 이미 결승전 녹화를 마친 상황이고 더군다나 자진해서 하차 의사를 밝힌 진달래와는 달리 황영웅은 지금까지 인기 투표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요.
또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다는 점 또한 이러한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똑같이 서혜진 사단이 제작을 맡았지만 두 출연진의 결말이 너무나도 상이할뿐더러, 논란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던 진달래의 경우와는 달리 황영웅의 경우 직접 나서 옹호 입장까지 밝힌 상황이 비교 선상에 오르는 것은 대중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수순이죠.
억울한 점이 있다 한들 제기된 의혹이 일부 사실인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리스크를 안고서도 황영웅을 퇴출시키지 않는 시점에서 대중의 지탄을 받는 것 또한 제작진이 감내해야 할 몫인데요.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은 이미 녹화가 끝난 상황이죠.
황영웅이 출연한 상태 그대로 2월 28일 결승전이 방송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예상됩니다.
추가
폭로가 있을 수 있으며 더 많은 언론의 집중 보도가 예상됩니다.
연예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사태가 발생할 텐데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서혜진 대표의 크레아 스튜디오.
‘불타는 트롯맨’ 오디션 후속 예능인 ‘불타는 트롯걸’, 전국 투어 콘서트까지 폭삭 망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방송 제작권, 편집권, 편성권을 가진 서혜진 대표의 크레아 스튜디오와 MBN의 신속하고 단호한 결단이 요구되는데요.
과거 ‘미스 트롯2’ 경연에서 비슷한 문제로 자진 하차를 결정한 진달래의 교훈을 잊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진호 기자는 더한 증거도 갖고 있으며 곧 공개하겠다고 말을 하였죠.
그런데 황영웅은 경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불타는 트롯맨’ 측에서도 옹호하고 있는 입장인데요.
‘불타는 트롯맨’이야 지금 현재 오디션이 거의 끝물이지만, 시청자들이 외면한다면 시청률뿐만 아니라 후속 예능 자체가 위태로워지죠.
절대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태입니다.
지금 ‘불타는 트롯맨’에 우승자와 8명의 결승 출전자들이 함께 이후에도 어마어마한 사업들을 진행을 해야 됩니다.
콘서트도 해야 되고 여러 가지 행사들이 많은데요.
현재
프로그램의 상황은 다음 주에 있는 결승 전까지는 그대로 황영웅이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작진은 황영웅 씨의 꿈과 성실성을 강조했지만, 황영웅 씨뿐만 아니라 ‘불타는 트롯맨’ 출연자들 모두 그와 똑같이 꿈을 향해 성실히 도전하는 청춘들이죠.
황영웅 씨가 출전할 결승전 그 자리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소중한 꿈을 향한 도전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대로 결승전 출연을 강행해서 국민투표로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라 하면 저는 황영웅과 제작진의 그 선택 또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그에 따른 결과도 각자가 감당할 부분이니까요?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황영웅은 분명히 진실된 사과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들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 나온 황영웅이라면 그의 과거의 과오 역시 대중들이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하는데요.
이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 역시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의견진술에 참석한 ‘불타는 트롯맨’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는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지적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가사 자막을 하얀색으로 표시한다. 가사 실수를 했지만 심사위원들이 반응을 하지 않았다면 후작업(색깔 자막) 처리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가사 실수 등을 지적해 점수를 낮게 준 경우에는 시청자들 이해를 돕기 위해 가사를 빨간색 또는 노란색으로 표시했다”며 “특히 경연자가 가사의 모든 줄을 잘못 부르거나 뭉개는 등 큰 실수를 해서 지적을 하면 빨간색으로 표시한다”고 전반적인 가사 자막 작업 과정을 전했습니다.
이에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 있지 않느냐’라는 지적이 나오자 “일정 부분 그렇긴 하다. 시청 흐름을 방해할까봐 자막 처리를 그렇게 한 것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시정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황영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황영웅을 (우리가) 어떻게 봐주나. 소속사가 있는 참가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문제 제기를 받을 것이라고 계산하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오해를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방송소위 위원 5명 중 3명이 ‘권고’ 의견을 내면서 ‘권고’로 의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