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이것’ 진짜 당하면 1달 고생함

물가에서 ‘이것’ 진짜 당하면 1달 고생함

 

독가시치는 등과 배지느러미 가시에 독이 있어 찔리는 순간 독이 주입되면 손가락이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따르고 사람마다 붓기가 확산하기도 하며, 그 고통이 적게는 하루에서 많게는 수일간 이어진다. 한번 쏘이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할 만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탓에 그날은 물론, 하루 이틀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독으로 인해 식용을 피했지만, 지금은 제주도에서 제일 가는 별미로 부상 중이다. 독가시치의 독은 복어의 테트로도톡신과 달리 먹어서 해가 되는 독이 아니고, 가시에 찔렸을 때만 신경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식용에 문제없다.

다만, 가시에 분포된 독은 독가시치가 죽어도 사라지지 않으니 죽은 독가시치를 만질 때는 찔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 어종은 제주도와 남해 일부에서만 서식하며, 일반 소비자보다 주로 이들 지역에서 낚시하는 꾼들이 독가시치를 잘못 만지다가 찔리기도 한다.

 

 

표준명 독가시치는 제주도에서 ‘따치’나 ‘따돔’으로 불린다. 찔리면 워낙 아파 일본에서의 표준명이 ‘아이고(アイゴ)’가 되었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다. 영어로는 주로 ‘Rabbit Fish’라 불리는데 입 모양이 토끼 입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도망치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설도 있다. 독을 품고 있지만, 이는 공격 수단이 아닌 방어 수단이며, 겁이 많아 해조류 사이로 곧잘 숨는다.

 

익히 알려졌듯이 독가시치는 가시마다 독이 있어 맨손은 물론, 장갑 낀 손이라도 산 독가시치를 다룰 땐 늘 조심해야 한다. 독의 분포는 <사진 1>에서 1, 2, 3번 모두 해당된다. 이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부분은 2번인 배지느러미. 특별히 등지느러미보다 독성이 강하다는 과학적 실험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20년 동안 독가시치를 취급해 온 횟집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를 치다가 수없이 찔려보아도 유독 배지느러미 가시에 찔렸을 때의 통증이 훨씬 심했다고 한다.

독가시치를 다루는 안전한 방법이 있다

 

가시에 찔리지만 않으면 맛과 향에서는 남다른 매력이 있는 횟감이 바로 독가시치이다. 어쩌다 개체 수가 불어 인근의 미역 양식장과 그 일대의 해조류를 모두 뜯어 먹으면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독이 있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곧잘 찔린 사례가 있는 이유는 만질 때 순간적으로 발버둥 치기 때문이다. 이름에 ‘치’자가 들어간 어류는 성질이 급해 금방 죽기도 하는데 그만큼 발버둥도 심하다. 그럴 때는 수건으로 눈을 가려서 일시적으로 발버둥을 멈추게 할 수도 있지만, 급히 손으로 들고 날라야 할 때는 위 사진처럼 꼬리자루를 쥐는 것이 좋다. 특이하게도 꼬리를 잡힌 독가시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매우 얌전해진다. 꼬리지느러미 근처에는 독이 없으니 목장갑을 낀 손으로 안심하고 잡는다면, 이 어종을 다룰 때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