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파리들 크기가 어마무시해진 이유

요즘 해파리들 크기가 어마무시해진 이유

 

해파리의 먹이와 천적, 경쟁상대

해파리는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지만, 식물성 플랑크톤, 육지로부터 유입된 해수의 유기물 등을 먹는 잡식성이다. 즉, 해파리가 해수정화에 공헌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말하자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온 거대 균류들이 인간이 발생시킨 오염을 정화하지만 인간과 영역다툼을 하는 구도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해파리의 경쟁 상대는 유명하게는 정어리가 있다. 왜냐하면 정어리와 해파리가 동일한 먹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90년대말부터 일본의 정어리 어획은 급감했는데, 이는 지나친 남획과 해파리의 급증과 매우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해파리의 거대 군집은 수 km에 이르는데, 무게로 환산할 경우 10만톤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해파리떼는 바다의 용존산소량을 감소시키고 여타 해양생물의 생존을 심대하게 위협한다.

이런 해파리들에게도 무서운 천적이 있으니 바로 갯민숭달팽이다. 갯민숭달팽이는 폴립단계의 해파리들을 무섭게 먹어치우는데, 한 마리가 하루에 수백개의 폴립을 포식한다. 또 다른 해파리의 적은 해파리벼룩과 해파리새우이다. 이들은 해파리의 몸에 수백마리씩 기생하여 해파리의 생식기와 중요부분을 먹어치운다. 그리고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쥐치, 샛돔, 개복치 같은 물고기들이다. 이들은 해파리 군집에 몰려들어 해파리들을 뜯어먹는다. 마지막으로 도요새나 갈매기, 바다거북들이 해파리를 먹는다.

 

 

거대해파리

한국과 일본 연안의 거대해파리 중에 큰덤불해파리가 가장 유명하다. 이들의 몸체는 직경 0.6m~2m정도며, 중량은 60~200kg에 육박한다. 이 대형 해파리는 황해와 동중국해에서 발원하여 해류를 타고 동해와 일본으로 썸머 투어를 간다. 이들이 여과하는 해수량은 1시간에 120~180톤에 달하며 그만큼 다른 어류의 먹이를 감소시켜 생존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큰덤불해파리는 1년에 몇 번씩 산란하며, 평소 300만~4.2억립의 알을 보유하고, 성장기에는 한달에 50~60cm씩 성장한다. 이 해파리는 양쯔강 하구의 막대한 유기물 유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규모 적조(매년 남해안까지 팽창한다)와 함께 군집이 성장하여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일본과 동해안을 강타한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졌다는 것이며, 해안가의 무계획적인 인공구조물 설치, 정어리와 같은 경쟁어종의 남획 등도 이들의 대출몰에 관련이 깊다.

 

 

<21세기는 거대해파리들의 세기인가?>

 

해파리로 인한 피해

해파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어업 피해이다. 일본에서 해마다 수만건의 어업피해가 발생하는데, 주로 그물이 파손되거나 저인망선의 배가 해파리 무게에 못이겨 전복되거나 건져올렸더니 2/3가 해파리라거나, 해파리 때문에 물고기들이 상했다거나 하는 문제이다.

그 다음 큰 피해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이용하는 발전소에 해파리가 몰리는 것이다. 발전소 냉각수 취수구에 해파리가 몰리면 바닷물을 여과하는 스크린이 막히고, 이로 인해 수위나 수압차가 발생하여 발전소의 기계설비가 파손된다. 그러면, 발전 출력이 저하되거나 정지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된다.

마지막으로 해안에서 해파리에게 쏘이는 문제가 있다. 해파리에게 쏘이면 통증이 매우 강하며 심하면 실신, 사망할 수도 있다. 해파리의 촉수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독침이 무수히 발사되어 피부에 꽂히는 메커니즘이다. 따라서 비비거나 긁게 되면 자포가 퍼져서 통증이 확대된다. 이때는 담수가 아닌 바닷물로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고, 식초나 레몬과즙을 뿌려주고,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해조가 많은 곳에서나, 일출이나 일몰시간, 흐리거나 비오는 날에는 수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해파리의 독침이 투과하지 못하게 한다. 수영을 할때도 자외선차단제를 꼭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