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난 점 ‘무조건’ 뽑지 말고 이렇게 하세요!
간혹 점에서 유독 굵고 긴 털이 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걸까?
점은 선천적·후천적 요인에 따라 각각 선천 멜라닌 세포모반, 후천 멜라닌 세포모반으로 나뉜다. 점 위에 난 털은 후천 멜라닌 세포 모반과 관련이 있다. 후천 멜라닌 세포모반은 경계 모반, 복합 모반, 진피 내 모반으로 구분된다. 경계 모반은 직경 1~6mm 크기로 편평하며 매끄러운 반점이다. 담갈색, 흑갈색 또는 흑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털이 자라지 않는다. 복합 모반은 사마귀와 유사하게 약간 돌출된 형태로 갈색이나 흑색을 띤다. 대체로 아동기 후기나 성인에게서 나타난다. 매끈하기도, 울퉁불퉁하기도 하며 간혹 거친 털이 자란다. 진피 내 모반은 반구형으로 튀어나와있거나 피부에 매달린 형태를 갖는다. 주로 성인에게 나타나고 흑색을 띠며 종종 거친 털이 자란다. 점 위에 털이 나는 것은 복합 모반이나 진피 내 모반의 경우에서다.
점에서 털이 길게 자라는 이유는 점의 발생 이유와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점은 피부와 조직 등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양성종양이다. 양성종양에서 자라는 모근은 정상적인 세포와 차이가 있다. 털은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3단계를 거쳐 자란다. 생장기에서는 모근에 있는 세포가 활발히 분열하면서 모발이 성장한다. 퇴행기에서는 모발을 만드는 모낭이 새로운 세포를 만들면서 모낭의 크기가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피부 표면 쪽으로 밀려난다. 휴지기에서는 모낭이 활동을 멈추고 털이 빠지는데, 생장기가 길어 휴지기가 늦게 오는 털은 길게 성장하고, 생장기가 짧아 휴지기가 빨리 오는 털은 짧게 성장한다. 예를 들어 머리카락은 2~8년의 생장기를 가져 길게 자라고, 눈썹은 30~45일의 생장기를 가져 길게 자라지 못한다. 신체의 모발 부위마다 생장 기간이 다르다는 의미다.
세포와 조직 이상에 의해 발생한 점에 있는 털의 주기도 주변 세포와는 다르게 작동한다. 그래서 털이 얇고 짧게 자라는 부위에서 길고 굵게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활동은 아니지만, 건강상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점 중에서 점의 지름이 0.6cm 이상으로 크거나, 갑자기 색이 까맣게 변하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