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팰리세이드,중고차 쇼핑몰에서 샀다는데…왜?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정문 앞에 현대차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가 멈춰섰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뒷좌석에는 이 부회장의 두 자녀가 타고 있었다.

이날 다른 유가족들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통로로 건물에 들어갔지만,이 부회장은 직접 차를 몰고 와서 아들·딸과 함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정문으로 들어섰다.

삼성 총수 일가가 운전 기사를 대동하지 않고,자동차를 직접 몰아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삼성 관계자는 “해당 팰리세이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사적인 용도로 타고 다녔던 개인 차량으로 회사 법인차가 아니다”라며 “아들과 딸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차를 운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이 몰고 온 2019년식 팰리세이드는 짙은 회색 색상으로 배기량은 3778cc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 차량은 지난해 5월 최초 등록됐고,이후 지난해 10월 30일과 11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소유자가 변경됐다.

지난해 가을에는 해당 차량이 중고차 쇼핑몰에 매물로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주행거리는 8444km. 현재 이 차량이 이 부회장 소유라면,지난해 11월 팰리세이드 중고차를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재계 1위 총수와 중고차는 얼핏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부회장이 업무용으로 타던 쌍용자동차 체어맨이 중고 시장에서 매매된 적이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사이트인 SK엔카닷컴에는 2015년식 ‘쌍용차 뉴체어맨 W V8 5000 보우 에디션’이 4300만원에 올라와 금세 팔렸다. 당시 매물 소개란에는 ‘완전무사고,대기업오너차량,마사지시트,비흡연차량’이라는 정보가 올라와 화제였다. 당시 이 부회장이 차량을 바꾼 시기와 매물이 나온 시기가 같고,차량 연식,차종,언론 보도·영상 속 이 부회장의 차량 번호가 매물과 일치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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