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동반 극단선택’ 소식 듣자마자 눈물 붉히며 던진 충격적인 한 마디

‘수원 세 모녀 동반 극단선택’ 소식 듣자마자 눈물 붉히며 던진 충격적인 한 마디

 

수원시 권선구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60대 엄마는 암 투병 중이었고, 두 딸은 모두 희소 난치병 환자였다.

21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세 모녀의 집에서는 ‘돈이 없어 힘들다’ ‘몸이 아프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 형식의 글이 발견됐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 발견

“옆집서 악취 난다” 이웃 신고로 발견,생활고 및 병환에 시달린 것으로 보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 발견

세 모녀가 모두 암과 희소 난치병 등으로 오랜 기간 투병해 온 탓에 생계는 물론 일상생활조차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암 환자인 엄마가 중병 환자인 큰딸을 돌봐야 했다.

 

 

 

장남이 택배 등으로 생계를 도왔지만 3년 전 숨지고, 이어 남편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생활고는 더욱 심해졌고, 병원비 부담에 월세가 밀리는 경우도 생겼다.

세 모녀는 지난달 집주인에게 “병원비 문제로 월세 납부가 조금 늦어질 수 있으니 죄송하다”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모녀는 남편의 사업 부도로 빚 독촉에 시달리자 수원의 월셋집으로 옮겨 다니게 됐고,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긴급생계지원비나 긴급의료비 지원 혜택 등을 전혀 받지 못했다. 현행 복지 서비스는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기 어렵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수원 다세대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했다”며 “복지 정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그런 주거지에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권선구 세 모녀의 소식을 접하고 견딜 수 없는 비통함을 느꼈다”며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때 그래도 도지사에게 한번 연락해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책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겠다. 아니 반드시 찾아야 한다. 공직사회의 상상력을 뛰어넘기 위해 도민들의 의견과 제안도 폭넓게 받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