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귀도 안들리고 잘 걷지도 못하지만, 그렇기에 거동이 불편한 분들께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장수지팡이 익명 기부천사 정체가 드러나자…

“저는 귀도 안들리고 잘 걷지도 못하지만, 그렇기에 거동이 불편한 분들께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장수지팡이 익명 기부천사 정체가 드러나자…

 

최근 충북 보은에서 추석을 앞두고 나눔 실천이 이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 거주 서재원(94) 할아버지가 장수지팡이 230개를 기탁했기 때문이다.

서 할아버지는 5일 보은군에 “충북지역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써달라”며 장수지팡이를 전달했다.

80세에 짚공예를 시작한 서 할아버지는 3년만인 2011년 쌀 항아리를 만들어 관광·공예상품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할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다. 하지만 노환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의사소통이 어렵고, 목과 허리가 아파 짚공예를 중도 포기했다.

그는 자신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2015년부터 지팡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기증한 지팡이는 4760여개에 달한다.

 

 

익명의 기부자가 보은군 회인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김 상자.

​앞서 지난 2일 보은군 회인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김 14상자가 놓여 있었다. ‘6·25 참전용사와 다자녀가정’이라고 배부희망 대상을 쓴 메모도 붙어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 행정복지센터 앞에 물품을 놓고 간 것은 2020년 추석 이후 5번째다.

군 관계자는 “나눔 실천을 하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며 ”지역 어르신과 참전 유공자, 다자녀가구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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