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밀어주기’ 민원이 제기된 MBN <불타는 트롯맨>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소위원회가 11일 의견진술 이후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의결했습니다. 방송사 재승인 심사에서 감점요인이 될 수 있는 법정 제재는 아니라고 합니다.
MBN
<불타는 트롯맨>은 참가자들이 가사를 틀리면 색깔 있는 자막으로 틀린 부분을 부각해 왔으나 황영웅씨가 가사를 틀린 경우, 황영웅씨가 포함된 조의 팀원이 가사를 틀린 경우엔 색깔 자막으로 틀린 부분을 부각하지 않아 편파방송을 했다는 민원이 방심위에 제기됐습니다.
예컨대
1월10일 방송에서 황씨가 ‘빈지게’를 부를 때 “지난날의 사랑아”를 “지난날의 사람아”로 잘못 불렀고, 2월14일 방송에서 황씨와 같은 팀인 손태진씨가 “이미 바다로 띄워졌네”를 “이미 바다로 올려졌네”로, “이 사람 다시 또”를 “이 사랑 다시 또”라고 잘못 불렀으나 자막으로 틀린 부분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방송소위는 지난달 28일 방송심의규정 제14조 객관성 위반을 적용해 의견진술을 결정했습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자인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는 11일 의견진술에 출석해 “가사가 틀린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심사위원이 지적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수가 부른 대로 하얀색 자막으로 처리했습니다. (다른 가수의 경우) 심사위원이 지적한 경우엔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빨간 자막으로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영웅 봐주기 의혹에 대해선 “황영웅을 어떻게 봐주나. 황영웅은 소속사가 있고, 참가자일 뿐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김유진
위원(문재인 대통령 추천)은 “객관적인 가사가 있는데 심사위원들이 (가사가) 틀려도 어떤 것은 넘어가고, 어떤 것은 감점 요인으로 봤다는 건데 그 자체는 심사위원의 주관적 평가 요소가 들어가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서혜진 대표는 “감점 여부는 심사위원 판단 여부에 달려있었다”며 “심사위원들이 지적을 할 때만 빨간색으로 내보냈다”고 재차 답했습니다. 자막이 틀려도 심사위원들이 점수에 반영하지 않았다면 자막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
서혜진 대표는 “점수를 낮게 주면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 처리를 했다”고 덧붙이면서 “문제 제기를 받을 거라고 계산 못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습니다. 오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출석한 유웅 MBN 제작관리부장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우석
위원 진술에 상당 부분 납득간습니다. 심사위원의 주관은 당연한 것이어서 (이 사안에) 큰 문제의식이 없다”고 했습니다. 김우석 위원은 “음악은 느낌으로 가는 건데 가사가 틀렸다고 해도 느낌을 충분히 전달했다면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문제없음’ 의견을 냈습니다.
반면
김유진 위원은 “특정 출연자 밀어주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가사 실수를 차별적으로 대했다고 보긴 어려워 보인습니다. 다만 이런 경연프로그램에선 출연자를 응원하는 시청자에게는 작은 것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권고’ 의견을 냈습니다. 이광복 소위원장(국회의장 추천)도 “(제작진) 설명 과정을 들으면 이해는 가지만 어쨌든 그게 특정인에게만 예외적으로 적용된 것 같은 의혹을 사기에는 충분하습니다. 오해를 살 소지가 있었다”며 ‘권고’ 의견을 냈습니다. 결국 심의위원 5인 중 3인이 ‘권고’ 의견을 밝히며 ‘권고’로 의결됐습니다.
한편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시 경찰청에 황영웅씨 우승 내정 의혹 및 특혜와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는 고발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프로그램 섭외 과정에서 특정 인물을 내정하거나, 순위를 보장한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황씨는 학교폭력 논란으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