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고 성공일 소방사입니다.
7일
고 성공일 소방사(30)의 빈소가 전북 전주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는데요.
빈소는 유족들의 슬픔으로 가득했습니다.
지난밤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곧장 병원으로 향한 가족들은 영정 앞에서 울분을 토했습니다.

영정 사진 속에는 소방관 정복을 입은 채 밝은 웃음을 띤 성 소방사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그 아래에는 그가 입었던 정복이 곱게 놓여있었고, 이는 조문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말았습니다.
이어
어머니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연신 아들의 이름을 외치며 오열했습니다.
“우리 아들 좀 제발 살려달라”라며 조문 온 김관영 전북도지사에게 답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성 소방사의 아버지는 “아들이 성인이 된 후로도 자주 부모님과 술잔을 기울였고, 하루에 일어난 기쁘고 슬픈 일들을 엄마와 자주 나눴다. 변을 당하기 하루 전에는 가족들에게 ‘생일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라며 원하는 식당을 예약해두라고 이야기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아버지는 9일 후면 생일을 맞이할 아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사실을 믿기 힘들다는 듯 흐느끼며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는 “어젯밤 소방서에서 전화를 받았었다. 공일이가 조금만 다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며 “착하고 살가웠던 아들이라 엄마도 너무 힘들어한다”라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성 소방사는 대학교에서 소방 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 자연스레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됐는데요.
3번의
낙방 끝에 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 합격 소식을 알리며 모두를 행복하게 했죠.
자신의 첫 근무지 또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던 자택에서 가까운 김제 소방서를 선택했었는데요.
최근에는 가족들에게 “이제 임용 1년이 다 돼가니, 승진 공부를 하겠다”라며 승승장구하는 미래를 그려가기도 했습니다.
성 소방사의 아버지는 “아들 성격상 주택 안에 누군가 갇혀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당연히 도와주러 나섰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아들이 해당 주택 안에서 30분간 고립돼 있었다. 왜 아무도 나서주지 못했는지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빈소에는 성 소방사의 친구들과 입교 동기들, 소방본부 직원 등이 찾아왔고, 성 소방사를 추모했고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했습니다.
성 소방사의 고등학교 동창인 노경규 씨(30)는 “정의감이 있고, 학교 다닐 때도 언제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친구였다. 그런 친구가 떠났다는 게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앞서
전날 6일 오후 8시 33분, 성 소방사는 김제시의 한 주택 해당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성 소방사는 해당 주택에서 할머니를 무사히 구출했지만, ‘안에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라는 할머니의 말에 주택 내부로 진입했는데요.
그러나 그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70대 어르신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마다하지 않은 고 성동일 소방사.
순직에 대해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유족 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고 성공일 소방사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