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양심이 없어도 요즘 장사꾼들 너무 양심이 없는 이유

삼겹살을 시켰는데 지방이 하나도 없는 퍽퍽살만 배달 와 가게에 전화했더니 “미추리”는 삼겹살이 맞다며 사장은 되레 언성을 높였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겹살을 시켰는데 가게랑 싸웠다’는 배달 후기가 올라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글 작성자 A씨는 평소에도 자주 이용하던 한 체인점 식당에서 가족과 함께 먹을 저녁으로 삼겹살을 배달시켰다. A씨는 이 식당에서만 10번 정도 배달을 시켜먹어서 잘 아는 가게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A씨는 “이날은 (포장 용기를) 열자마자 고기가 뭔가 이상했다”고 했다. 평소에 보던 대로 삼겹살이 길쭉한 사각 막대 모양으로 썰려있지 않고 넓적했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삼겹살이라고 시킨 고기에 비계 부위가 전혀 없었다. 고기를 다 뒤집어보고 삼겹살이 아니라 확신한 A씨는 가게에 확인차 전화했다.

A씨가 “사장님 고기가 잘못 온 것 같습니다. 삼겹살이 아니고 목살인지 넓적하고 완전히 살코기만 들어있는 게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사장은 “그거 삼겹살 맞다”고 답했다. A씨는 “어떻게 아시냐고 사진이라도 보내드릴 테니 보시고 이야기하자”고 했고, 사장은 자신이 직접 구웠기 때문에 안 봐도 된다며 사진을 거부했다.

이에 A씨는 “이게 무슨 삼겹살이냐, 진짜 아니다, 보시면 안다. 여기서 10번 넘게 먹었는데 이런 건 처음 본다”고 재차 확인을 요구했다. 사장은 그게 ‘미추리’라며 삼겹살 부위가 맞다고 말했다. 실수로 미추리를 보낸 게 아니라 다 알고서 2인분을 미추리만 구워서 보낸 것이다. 그러면서 사장은 “그게 삼겹살 부위가 맞고 그건 취향 문제다. 오히려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며 정육점에 가서 물어보라고 되레 언성을 높였다.

 

 

이에 A씨도 화가 나 “아니 어느 정도여야죠. 누가 살코기만 먹으려고 삼겹살을 시키냐”며 “환불을 해달라는 것도, 다시 갖다 달라는 것도 아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만 하시면 될 걸 확인도 안 하고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사장은 “안 봐도 직접 구워서 안다”며 “절대로 (실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그건 삼겹살이 맞다”며 사과는커녕 가게가 바쁘니 전화를 끊으라고 했다.

A씨는 “안 봐도 비디오”라며 매장 손님에게 내놓기 어려우니 배달로 뺀 것이 확실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 후 A씨는 “무력한 제가 할 수 있는 게 리뷰뿐이라 있는 그대로 과장 없이 썼습니다”라며 별점 1점의 리뷰를 썼다고 했다.

리뷰 작성 후 10~20분이 지나 가게에서 전화가 왔다. A씨는 싸움이 피곤하게 느껴져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A씨의 리뷰에 사장이 댓글을 남겼다. 사장은 “먼저 죄송하다는 표현을 드리겠다”며 사과로 글을 시작했지만 “하지만 삼겹살 마지막 부위가 미추리 부분이어서 살코기만 있는 부분입니다”라며 기어코 삼겹살이 맞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추리는 삼겹살 중 식감과 모양새가 떨어진다는 평을 많이 듣는 부위로, 미추리를 제거한 후 삼겹살을 파는 식당이 많다. 또 일반적으로 미추리는 일반 삼겹살 부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미추리만 보낸 것은 문제”라고 지적, A씨의 글에 공감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삼겹살 한판 사진을 올리며 “삼겹 부위 한판에 미추리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분리 판매 시 가격차이가 날 정도로 다른 부위로 취급합니다. 양심이 있는 사장이라면 미추리 부위는 대패 삼겹살이나 수육용으로 가공해서 가격을 다운시켜 판매해야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고깃집 합니다. 저는 미추리 팔지 않습니다. 미추리는 녹는 지방이 아니라 비계 자체가 질깁니다. 요새 고깃값 비싸 아낀다고 미추리도 팔았나 보네요”라고 했다.

그외 “10번 먹은 단골을 이렇게 보내네요”, “너무 뻔뻔하네요”, “미추리 줬다는 걸 대놓고 이야기하는 뻔뻔한 가게는 처음 보네요” 등의 댓글로 식당 사장을 나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