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오전 가수 이찬원의 소속사 초록뱀 이엔엠으로부터 다소 당황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죠.
바로
이찬원이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초록뱀 E&M이 게시한 공지에 따르면 “이찬원 아티스트가 경미한 사고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심각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당장 스케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회복을 위해 잠정 활동 중단을 하게 됐다. “나는 그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이찬원의 ‘찬스’ 팬클럽은 난리가 났다.
지금 세상이 조금 무서운가요?
끔찍한 사고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사고 경위나 부상 정도 등을 밝히지 않은 발표에 팬들도 많이 당황했을 텐데요.
게다가
아는 분들은 아직 아시겠지만, 평소 이찬원은 나이답지 않은 프로 의식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잖아요.
이런 사람이 후속곡 활동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심지어 고작 며칠 전 쇼케이스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니 당연히 팬들의 머릿속에서는 온갖 안 좋은 경우의 수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죠.
실제로 이찬원 팬카페는 ‘차라리 무슨 일인지 알면 나은데 모르면 사람 속이 타서 견딜 수 없다’,’ 어떤 사고인지만이라도 알려달라’, ‘너무 걱정되고 자꾸 추측하게 되고 손에 일이 안 잡힐 정도다’라는 팬들의 걱정이 쇄도했었죠.
물론 소속사 입장에서도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전부 다 공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활동 중단이라는 큰 결정을 하게 된 만큼 팬들의 걱정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어떤 상황인지 만큼은 알려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는데요.
대체 이찬원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 회사 입장에서 아예 후속곡 활동을 취소할 만큼 큰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었을까요?
이찬원이 어떤 사람입니까?
첫 팬 콘서트에서는 팬송 ‘참 좋은 날’을, 첫 정규 앨범에서도 팬송 ‘오내언사’를 발표했을 정도로 팬 사랑이 지극한 가수잖아요.
게다가 이후에도 자신의 퇴근길을 기다려준 팬클럽을 위해 일일이 인사를 해줬을 정도로 남다른 인품을 보여줘 왔고요.
이런 이찬원의 입장에서는 팬들이 자신을 걱정하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었나 봐요.
결국, 그는 팬들의 우려를 줄여주기 위해 팬카페에 글 하나를 게시합니다.
글이 올라온 시각은 팬들의 걱정이 극에 달했던 8월 9일 오후 3시 무렵.
해당
글은 ‘이른 시간부터 여러분들의 심려를 크게 끼쳐드린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됐었는데요.
이어서 그는 “약간의 사고로 인해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일상생활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사실 활동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으나,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병원과 회사의 소견에 따라 잠깐의 재정비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며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다니 정말 다행인데요.
이처럼 직접적인 해명을 해준 이찬원 덕분에 팬들 역시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찬원의 측근에 의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찬원이 부상을 입게 된 이유는 바로 가벼운 교통사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이찬원은 2주 정도에 입원 혹은 통원 치료를 받게 되었죠.
팬들이 걱정했던 것처럼 크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해도 교통사고라는 건 언제든 후유증이나 다른 증상이 나올 수 있는 부상입니다.
잠깐 쉬어가기로 한 이찬원과 소속사의 결정이 오히려 현명했다고 생각되는데요.
대다수의 팬클럽 회원들 역시도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며 이찬원의 휴식기를 응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왜 처음부터 부상의 경위와 정도를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았지?’라는 것이었는데요.
이찬원을 너무나 사랑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처음부터 사고의 내용을 밝혀주는 게 더 마음 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매니지먼트 경험이 많은 초록뱀 이엔엠 측에서도 분명히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왜 이찬원과 그의 소속사는 사고의 내용을 숨기려고 했던 것일까요?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이찬원의 남다른 배려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어떤 사고인지를 정확히 밝혔다가는 당사자들한테까지 피해가 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찬원만큼이나 팬덤이 탄탄한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지면 가장 먼저 욕을 먹는 게 바로 회사와 매니저입니다.
‘매니저 운전 똑바로 해라’, ‘아티스트 태운 차를 이따위로 운전하냐’
이러면서 악플이 달리는 일도 비일비재한 편이죠.
물론 여기에도 그럴 만한 이유는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운전이 미숙한 매니저로 인해 모 아이돌 그룹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해당 그룹의 멤버 중 한 사람은 사흘 동안이나 혼수상태를 겪었던 것은 물론 의사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하고요.
이어
매니저가 행사 일정에 맞춰 난폭 운전을 하다가 다른 아이돌 그룹의 일부 멤버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아티스트가 교통사고를 당하면 팬들이 소속사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이찬원 역시 자신의 부상을 팬들이 오해할까봐, 자신을 도와준 매니저와 회사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팬들에게 알리지 않기로 결정하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가정이 비약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경위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회사와 이찬원 본인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찬원의 과거 행보를 보면 그의 배려가 얼마나 남다른지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9일 전라남도 화순 행사장을 방문한 이찬원은 자신을 포옹하고 욕한 남성을 아낌없이 용서했다.
그러나 이찬원은 뜻을 밝히자마자 “오늘은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 팬들이 이제 그만 박수를 치며 애도를 표하길 바란다”고 말하자 일부 관객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이찬원 감독에게 달려가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찬원은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이어
실제로 자신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시 같은 무대에 올라 별도의 행사비도 받지 않고 멋진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과거에도 이런 악의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신중한 선택을 했던 이찬원 씨가 자신의 입장보다는 사고를 낸 회사나 가해자를 염두에 두고 활동 중단 결정을 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쁜 방송 및 행사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휴식조차 취하지 못한 이찬원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번 기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찌됐든 이찬원 선수가 큰 사고를 당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는 최근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는 사고 없이 꽃길만 걸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