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은 말할 만한 것이 있기 때문에 말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말한다’
이 말은 영리권에 널리 알려진 격언으로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여러 번 생각을 거친 뒤 내뱉을 것을 강조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고 말 한마디로 흥하거나 쇠락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입조심하라는 선조들의 가르침에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문득
한국 연예계에서 이 속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 한 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입담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단숨에 연예계에 데뷔했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방송인 겸 MC 김제동입니다. 최근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때 방송국에서 관심까지 받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김제동 씨.
그런데
웬일인지 최근 그는 어떤 방송사에서도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온라인상에서도 이제동 씨를 그리워하거나 옹호하는 의견들보다는 오히려 그의 행보를 비판하는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죠.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분명 유재석 씨와 투톱으로 손꼽히며 명 MC로 인정받기까지 했던 그였는데, 왜 지금은 이렇듯 수많은 안티 팬에게 시달리게 된 걸까요?
김제동 씨의 연예계 입문부터 결국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된 사연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도 많은 대중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 하나.
바로, 김제동 씨가 개그맨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사실 그는 정식으로 방송사 공채를 통해 개그맨 데뷔를 한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코미디언보다는 진행자에 가까운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때는 1994년 당시, 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김제동 씨는 우연한 기회로 당시의 문화 선전대, 즉 국방홍보원 홍보 지원대에 지원할 것을 제안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군대 내에서부터 다양한 행사의 진행을 맡게 된 그는 제대 후에도 레크리에이션 강사나 장례 아나운서 MC 등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죠.
그런 그를 연예계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가수 윤도현 씨였습니다.
윤도현 씨는 김제동 씨의 진행 능력을 알아보고는 곧바로 자신의 전국 투어 콘서트 보조 MC로 발탁을 해 주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2002년에는 윤도현 씨가 진행하던 방송 프로그램,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아예 김제동 씨 전용 코너 하나를 신설해 주는 큰 도움을 베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방송계의 얼굴을 알린 뒤 김제동 씨는 MBC ‘느낌표’, KBS2 ‘지금 만나려고 합니다’ 등 공익적인 성향을 띠는 방송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주로 훈훈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도맡아 온 덕분에 김제동 씨의 인기 또한 무서울 정도로 뜨거워져 갔죠.
결국, 지난 2006년 김제동 씨는 방송 데뷔 4년 만에 KBS 연예 대상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누렸습니다.
대단한 유재석 씨와 강호동 씨조차 각각 데뷔 14년 차가 넘어서야 첫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는데, 데뷔 4년 만의 대상이라니 당시 김제동 씨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죠.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김제동 씨.
그렇다면 왜 지금은 더 이상 어떤 방송 활동조차 하지 않으며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춰버린 걸까요?
또한, 별다른 범법 행위를 저지른 적도 없는 그가 이처럼 수많은 안티팬을 거느리게 된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김제동 씨의 인기가 서서히 사그라든 이유 첫 번째는 바로 김제동 씨 개인의 진행 스타일 문제입니다.
과거 그의 방송을 지켜보셨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김제동 씨는 버라이어티 예능보다는 토크쇼에 걸맞은 진행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며 대한민국 방송계에는 토크쇼보다 리얼 버라이어티 붐이 불기 시작했고, 결국 몸을 쓰거나 순간적인 개그 센스가 부족했던 김제동 씨는 더 이상 방송에서 활약을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물론 방송 스타일이 조금 올드하더라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인도 결코 적지 않죠.
하지만, 김제동 씨는 이어서 너무나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야 맙니다.
그런데
그의 인기가 사그라든 두 번째 이유.
바로, 자신의 정치적인 성향을 보기 불편할 정도로 드러냈다는 점이죠.
사회생활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우스갯소리로 ‘회사에서 정치, 종교, 투자 얘기는 절대 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물며 일반 직장인조차도 쓸데없는 감정 소비를 피하고 업무에만 집중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김제동 씨는 오히려 이런 정치 카드를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삼아왔죠.
그는 실제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꾸준히 내뱉어 왔는데요.
이 때문에 그와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을 가진 대중들 사이에서는 김제동 씨를 향한 비난과 비판이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 너무 과할 정도로 장치색 섞인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인지, 일반적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김제동 씨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이보다 더 문제가 되었던 논란은 따로 있었습니다.
김제동 씨의 세 번째 실수.
다름 아닌 전문적이지 못한 발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는 2010년대 후반부터 방송이나 공개 강연장에서 정치, 사회, 문화 관련 콘텐츠를 자주 다뤄오고 있죠.
그러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무언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자체는 비난받을 만한 일이 아니지만, 더 큰 문제는 그가 이렇듯 부족한 지식을 가지고도 어엿한 강연자로서 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김제동 씨는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으로 헌법을 해석하며 이를 강연까지 했는데요.
이에 대해 대중들이 ‘헌법을 전공하지도 않은 사람이 헌법에 대해 강연을 하면 어떡하냐’라며 지적하자, 오히려 김제동 씨는 ‘천문학을 전공해야 별을 보냐. 지리학을 전공해야 내비게이션을 보냐.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라며 반박을 하기에 이릅니다.
흠, 천문학을 전공 안 해도 물론 별을 볼 수는 있지만 천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별에 대한 전문적인 강연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데요.
그런데
그것도 돈까지 받고 강연하기는 말이 안 되는 일이죠.
심지어, 그는 이렇듯 전문적이지 못한 지식으로 강연을 하면서도 고액의 강연료를 받아 문제가 된 적도 있었죠.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19년 6월 그가 대전 대덕구청을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회당 1550만 원 상당의 강연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해당 강연은 헌법 관련이 아닌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이 역시도 방송과 레크리에이션 진행자 경력이 전부인 김제동 씨가 전문적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결국 예정되어 있던 강연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취소되었고, 이후 김제동 씨는 잠적에 가까운 활동 중단을 하게 되었죠.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거 김제동 씨를 향해 일침을 날렸던 동료 방송인들의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김제동 씨의 이례적인 행보를 일찍부터 눈치채고 지적했던 인물 과연 누가 있었을까요?
김제동 씨에게 일침을 가한 대표적인 인물 바로, 방송인 이경규 씨입니다.
과거 ‘힐링 캠프’에 동반 출연하던 시절 이경규 씨는 김제동 씨에게 대놓고 ‘SNS에 그런 거 안 올리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냐?’, ‘나 스스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건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라는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이경규 씨는 평소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을 자주 내뱉어오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드러낸 바 있죠.
이런 가치관을 지닌 이경규 씨 입장에서는 김제동 씨의 행보가 확실히 좋지 않게 비춰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농구선수 출신의 방송인 서장훈 씨는 무분별하게 힐링, 위로식의 강요만 남발하는 김제동 씨를 의식한 듯 무책임하게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못 따라간다. 티비에서도 그런 얘기 하는 분들을 보고 자기가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저런 무책임한 얘기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분노한다’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고, 정형동 씨 또한 김제동 씨와 함께 출연한 방송에서 ‘과거 대학교에 강연을 갔는데 나보다 훨씬 많이 배운 친구들한테 사람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서 개뿔 아는 것도 없는데 강연을 한다는 게 부끄러웠다’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죠.
실제로 네티즌들 또한 이들의 일침을 듣고 김제동의 강연이 당장은 위로가 되겠지만, 결코 도움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감을 표한 바 있습니다.
이토록 많은 이들로부터 뼈 있는 조언을 들었음에도 최근 끝까지도 끝내 현명하지 못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김제동 씨.
부디 예전에 우리가 알던 유쾌하고 재미있는 예능인 김제동으로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