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는 편하게 가길 바랬는데…” 성치못한 아들의 시신을 보고 노모는 결국 사고 현장서 주저앉고 말았다고 합니다..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는 편하게 가길 바랬는데…” 성치못한 아들의 시신을 보고 노모는 결국 사고 현장서 주저앉고 말았다고 합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숨진 A(53)씨의 빈소가 차려진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엔 아들 잃은 70대 노모의 슬픔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7일 오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장 조문실에 마련된 제단에는 갑작스런 죽음에 영정 사진도 준비되지 않아 향로만 덩그러니 놓였다. 이곳을 아들을 잃은 노모(75)와 A씨의 여동생이 지키고 있었다.

노모는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를 빼고 오겠다며 나갔던 맏아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사실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들의 깊은 한숨과 눈물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삼남매의 맏이인 A씨는 20년 전 쯤부터 침수사고가 난 아파트에서 모친을 모시고 살았다고 했다.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은 떠났지만 배수 작업이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어땠겠냐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흐느꼈다.

 

 

그는 “침수 30분쯤 전 관리실에 전화해서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를 옮겨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도 ‘괜찮다’고 하더니 곧이어 차량을 옮기라는 방송이 나왔고, 아들이 주차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A씨 여동생도 “차를 빼라는 방송을 못 들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며 “오빠는 계단을 통해 주차장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주차장 차량 출입구 쪽에서 주차장으로 물이 밀려드는 것을 보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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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사고가 난 아파트 1층에 사는 A씨는 7일 0시 20분을 전후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작업을 지켜보던 A씨 어머니와 여동생은 다리에 힘이 풀리고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보기도 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첫 구조자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두번째 구조자도 생존한 상태에서 주차장을 나오는 것을 보며 가졌던 한가닥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A씨의 어머니는 “시신 인양 뒤 팔 등을 중심으로 상흔이 여러 군데 있었다”며 “아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려고 애써다가 이리저리 부딪힌 것 같다. 가는 마지막이라도 편하게 갔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 가족은 오는 9일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