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심했던 2020년 8월.
하천에 8살 아이가
떠내려갑니다.
당장의 구조가 시급한 상황 속에서 다행히 몸 던져 아이를 구한 영웅이 있었습니다.
경기 의정부 경찰서에 의하면 지난 5일 오후 4시 30분께 의정부시 신곡동에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한 어린아이가 중랑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고 접수 후
현장으로 출동한 신곡지구대 경장 고진형(29)은 아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떠내려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떠내려가는 아이의 속도가 빨라지고, 물속에 있던 시간을 고려해 고 경장은 즉시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바닥이 닿지 않는 지점까지 헤엄쳐간 경장은 다행히도 휩쓸려가는 아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아이의 상태는 축 늘어져 있었고, 얼굴도 물속에 반쯤 잠겨 있었습니다.
아이가 끌어 올려졌을 때는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고, 입술도 파래진 상태였습니다.
어르신과 젊은 분이 밖으로
나온 고 경장에게 아기를 넘겨받았고, 이들은 자전거 도로 위에 아이를 내려놨습니다.
빠르게 숨을 고른 고 경장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아이는 물을 토해내며 다행히 의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구한 고 경장은 “많이들 격려해 주셨는데 과분한 것 같다. 앞으로도 시민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아이가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아이를 구한 경찰관님 너무 존경스럽다”, “한 생명을 살리셨다. 아이는 생명의 은인을 잊지 않길”, “절대 과분한 것이 아니다. 당신 같은 분이 진짜 경찰”등의 댓글을 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편
고 경장은 대를 이은 경찰 가족입니다. 아버지는 18년간 근무하다 순직한 경찰관이었습니다.
아버지 고 고상덕 경감은 2009년 휴일에 과속 단속 업무를 자처했다가 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고 경장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故 고상덕 경감 부인 (2009년)] “그래도 그렇게 정직하게 떳떳하게… 그렇게 살아준 게 고맙고 자랑스럽죠.”
고 경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바라보며 경찰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고진형/경장] “(아버지가) 책임감이 크셨던 것 같아요. 보통 집에 계실 때도 무전기 옆에 두고 주무시다가 뭐 이렇게 나가시는 모습…”
경찰청은 고 경장의 의로운 행동이 모든 경찰의 귀감이 됐다며 경찰청장 표창을 주기로 했습니다.
[고진형/경장] “아버지한테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