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대교 위를 운전하던 6716번 버스기사 곽정규 씨.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양화대교 위 노선을 오갔던 곽정규 씨는 갑자기 차량을 급하게 세웁니다.
오른쪽 다리 위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한 여성.
곽정규 씨는 ‘위험하다’라는 의미로 경적을 2번이나 울렸는데요.
여성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에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한 곽정규 씨는 급하게 차량 운행을 멈췄습니다.
차량을 멈춘 곽정규 씨는
버스에 탑승해 있던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바로 내렸습니다.
해당 여성의 발 아래에는 신발과 가방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곽 씨는 인도와 도로를 분리하는 난간을 뛰어넘고는 바로 여성을 끌어내렸습니다.
마침 상황을 눈치챈 한 여성 승객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곽 씨는
해당 여성이 난간에 내려왔음에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여성의 옷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또한 곽 씨는 경찰이 현장에 올 때까지 떠나지 않았고,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어깨를 토닥여줬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곽 씨는 운행을 다시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곽 씨가 다른 차들처럼 여성을 못 봤거나, 지나쳐갔다면 혹은 조금이라도 고민했다면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 번져갔을 것입니다.
그의 빠른 판단이 한 생명을 살린 것입니다.
다행히도 여성은 인근 지구대 이동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곽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그분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봐 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