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배우 장용에게 벌어진 최근의 눈물겨운 소식들…” 티비에 나올 수 없었던 그의 이야기를 지금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장용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77년 전인 1945년 4월 8일에 태어났습니다.

1945년이면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던 해였는데, 장용은 해방일인 8월 15일 이전인 4월 8일에 태어났으니, 우리나라가 아직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되기 전에 태어났죠.

요즘은 6.25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이 우리나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장용은 비록 어릴 때였긴 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과 그리고 다섯 살 때 6.25 전쟁까지 모두 겪었는데요.

그 시절 사람들이 다들 그랬듯이 장용 역시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가족들과 함께 참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6.25 전쟁이 1953년에야 끝이 났으니, 장용이 나이 8살이 되어서야 전쟁이 끝이 나게 된 것인데요.

태어나자마자 얼마 안 되어 전쟁을 겪고 자란 그는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성장기를 거치며, 서울 연극학교라는 전문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당시 학교 연극과에서 연기를 배우고, 연극배우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나중에 tv 탤런트로 전향을 하게 되는데요.

그가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사회로 나와 보니, 그와 함께 연극 판에서 연기하던 동료들은 전부 tv 드라마 쪽으로 가버린 상태였습니다.

 

그 이유

지금도 그렇지만 연극배우로는 먹고 살기가 너무나 어려워서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연극배우보다 수입이 훨씬 좋은 tv 드라마 탤런트 쪽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것이었습니다.

연극이든, 드라마든, 어디든 연기하는 것 자체가 재미가 있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장용.

그렇게 1965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군대에 다녀온 뒤에도 연극을 해오다 좋은 기회를 얻어 1971년에 지금은 사라진 TBC의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대중에게 그의 얼굴을 처음으로 알리게 됩니다.

연극만 해오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어색하진 않을까 싶었지만, 그는 타고난 천상 연기자답게 드라마 연기도 익숙하게 잘 해냈는데요.

그에게 드라마와 연극 중 본인에게 더 잘 맞는 게 뭐냐고 물어보니, “드라마 연기는 대본이 나오자마자 얼른 대사를 외운 다음 잠깐 리허설하고 맞춰본 뒤 바로 촬영해야 하니까 순발력이 요구되고, 반면 연극 무대는 긴 시간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연속성이 있으니까 대사를 틀리건, 잘못 표현했건 에너지를 내서 해내야만 하는데, 형식이 다를 뿐이지 둘 다 어려운 건 없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포부를 밝혔던 그는 청년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을 했는데요.

데뷔 초기에는 날카로운 인상의 차가운 도시 남자 역은 물론, 80년대 형사 드라마의 주연 역할도 맡아왔고, 장기간 출연한 kbs tv ‘손자병법’에서는 주인공이었던 서인석과 경쟁하는 짜잘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빛을 바라기 시작한 것은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많은 드라마에서 서민 가장 아버지 역할로 자주 출연하면서 최고 전성기를 맞게 된 순간들이었는데요.

 

 

정말이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집 아버지 역할로 딱 어울리는 이미지를 가졌던 배우 장용입니다.

대표적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목욕탕집 남자들’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맡았던 역할들이 장용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서민 가정의 아버지 다시 말해 서민 가장의 역할들이었습니다.

이후 2천 년대 이후로는 재벌 회장 같은 높으신 분들 역할과 의사 같은 전문직 역도 가끔 맡게 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역시 그에게는 아버지 역할만큼 잘 어울리는 역할이 없었습니다.

서민 가장의 대표적인 연기자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전성기를 맞이한 장용,

그런데 이렇게 잘나가던 장용의 인생도 어느 날 가슴 아픈 실연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그는 너무 많은 드라마에 동시다발적으로 출연을 하게 되면서, 심한 경우 동시에 3개 드라마에 겹치게 출연까지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게 되며 급기야 논란의 중심에까지 서게 됩니다.

 

과거

2005년 장용은 MBC ‘굳세어라 금순아’와 kbs ‘장밋빛 인생’ 그리고 역시 kbs의 ‘슬픔이여 안녕’ 이 세 드라마에 동시에 출연했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출연했던 이 세 드라마가 모두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리에 방영이 되었고, 그러다 보니 드라마를 자주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수요일이나 목요일 저녁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과 재희의 결혼 문제로 갈등을 빚는 장용 박사를 보다가, 또 ‘장밋빛 인생’을 보면 술에 절어 사는 무능력한 맹시 역할로 나오는 장용을 보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다 주말 저녁에 kbs ‘슬픔이여 안녕’을 보면 장용은 윤여정과 다정한 부부 역할로 나왔는데, 윤여정은 mbc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는 장용보다 훨씬 나이 많은 금순이의 할머니 역할로 나왔기 때문에, 이런 장용과 일부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이 시청자들에게는 드라마 시청의 몰입을 방해하고 역할에서 큰 혼동을 야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탤런트 층이 넓지 않은 우리 드라마 현실에서 중견 탤런트들이 비슷비슷한 역할로 반복 출연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한 탤런트가 동시 방영 중인 새 드라마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상대 배우들까지 중첩되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심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게 되는데요.

당시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같은 배우들이 다른 성격으로 반복 출연하면 집중도가 떨어진다며 시청자의 입장에서 배우 캐스팅에 신경을 써달라는 항의가 줄을 이었지만, 스타 배우에만 계속 배역이 집중되다 보니 중년급 연기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결국 남게 된 중견급 연기자 폭이 좁아지게 되면서 초래가 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 현장의 피디들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했던 것이 시청률인데, 그중 kbs의 한 pd는 작품을 맡고 곧바로 장용에게 연락했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라며 ‘선배급 연기자들의 열연 때문에 4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으니 장용에 대한 드라마 제작진들의 신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용은 자신은 늘 비슷한 역할만 맡게 되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그간 다양한 역할을 맡진 못했는데, 드라마 제작 pd들도 내게서 뽑아내고 싶은 모습이 대체로 친숙한 모습이었지만, 사실 어떤 역할을 시켜줘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주로 친근한 배역만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상대를 배려하는 연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라고 털어놓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배우 장용.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그렇게 자주 보이던 장용이 어느 순간부터 브라운관에서 보이지 않게 된 사실을 눈치채고 계셨나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었지만 정말 생각해 보니 최근 5년 정도 그를 tv에서 본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는 지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다시 출연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드라마에서 불러주지 않게 되면서, 그는 자연히 수십 년 전에 활동하던 연극 무대로 돌아가 연극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요.

 

 

 

그가

드라마에서 사라진 이유는 다름 아닌 그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장점이 굳센 서민 가장의 느낌이 안타깝게도 많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 벌써 80을 바라보게 되었다 보니 이제는 서민 가장의 모습이 아닌 할아버지 같은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그는 서서히 드라마 캐스팅에서 후배들에게 밀리면서 이제는 아예 드라마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게 된 것인데요.

나이를 먹는 것도 슬픈데 왕년에 그렇게 겹치기로 많이 불러주던 드라마 판에서도 외면을 받으며, 이제는 80을 바라보며 벌써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까지 오게 된 사실이 50여 년 연기 한 우물만을 파온 배우 장용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적당히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게 도인 것은 맞지만, 후배들에게 밀려서 이제는 나를 아무 데서도 써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늙으면서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약해지는데 사람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드는 슬픈 사실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우리들과 한 시대를 함께 해온 배우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tv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장용이 비록 배우로서는 예전만큼 활동하진 못하더라도 가끔씩은 대중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시청자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