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안타까운 죽음이 많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에 휩쓸려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 안타까움이 극에 달합니다.
개그맨
김태호는 방화 사건에 휘말리며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방화를 저지른 범인은 어처구니 없는 일로 일을 질렀습니다.
이로 인해 김태호를 비롯한 4명이 목숨을 잃고, 3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이후 무기징역이 확정될 만큼 큰 죄를 저지른 것인데요.
이토록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다친 데에는 가해자의 이 행동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느덧
김태호가 세상을 떠난 지 5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인을 기리며 그 날의 상황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김태호는 1991년 kbs 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코미디 세상만사’, ‘굿모닝 대한민국’, ‘6시 내고향’, 드라마 ‘쾌걸 춘향’, ‘그대는 별’, ‘서동요’ 등에 출연했습니다.
2013년 제21회 대한민국 문화연예 대상 공로상과 2014년 제23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mc우수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방송 코미디언협회 사무국장을 위임했죠.
행사 진행과 강연도 하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렇게
2018년 2월 17일, 그는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열린 자선 골프대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이날 한 인물이 군산에 있는 주점에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이 일은 치밀한 계획 아래 벌어진 방화였습니다.
방화를 저지른 이 씨는 주점 주인과 술값으로 시비를 벌이다 헛김에 주점에 불을 질렀습니다.
주인이 술값 20만 원을 요구하자, 이 씨는 ‘외상값이 10만 원인데 왜 20만 원을 요구하느냐’라고 하며 시비가 붙었습니다.
범행 당일 이 씨는 인근 항구에 정박하고 있던 선박에서 기름을 구해왔습니다.
그리고 오후 9시 50분경, 이 씨는 일부러 사람이 많을 때를 노려서 라이브 카페의 정문에 휘발유 20리터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의적으로 출입구를 걸레 자루로 걸고 비닐 봉투로 묶어서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해당 라이브 카페는 지상 1층 단층형 건물로, 내부에 무대가 있고 호에는 수십 개의 테이블과 소파가 놓인 구조였습니다.
불은 휘발유를 타고 순식간에 소파 등 주변 물건들에 옮겨붙어 유독성 가스와 까만 연기를 내뿜었습니다.
손님들은 무대 옆 비상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비상구는 열려 있었지만, 비좁은 통로에 손님들이 몰리면서 많은 유독가스를 흡입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또 건물 면적이 스프링쿨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면적이 아니었기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화재 당시 주점에는 소화기 3대와 피난 유도등 등 기본적인 소방 시설만 갖춰져 있었기에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소방관은
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하여 화재 진화와 인명 구조를 시작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구조 인력과 진화 인력을 나눠 화재 신고 20분 만에 카페 내외부에 있던 33명을 병원으로 옮겼고, 이로부터 6분 뒤에는 불길을 잡았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군산시 전역에서 모인 15대의 구급대가 차례로 도착했지만, 각 구급대 당 환자 한 명만 탑승이 가능해서 부상자를 모두 옮길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상자 33명 가운데 18명이 구급차가 아닌 시내버스와 시민들의 차량으로 옮겨졌습니다.
게다가 병원에 옮겨진 중화상 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화상 치료 전문 인력과 장비가 없다 보니, 화상 전문 병원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야 했습니다.
이후 이 씨는 군산시의 한 동네에 있는 선배의 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며, 불이 난 주점에서 500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불구속 입건한 이유는 이 씨도 배와 등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에 일단 경찰 감시 하에서 병원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며칠 뒤, 조사에서 다수의 인명 피해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방화를 저지른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손님이 많은 시간을 확인하는 등 미리 계획한 뒤 범행했고, 이 때문에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아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항소를 기각하여 무기징역이 선고된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이후 대법원 상고심 기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사건 직후 3명이 숨졌고, 3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출신지는 제각각이었죠.
화재 직후에는 부상자 30명 중 중상자가 6명이었으며, 치료 과정에서 상태가 위중한 피해자가 1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중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응급 환자는 서울 지역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던 2명도 숨지며, 최종 5명이 세상을 떠나고 부상자는 28명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서 세상을 떠난 인물들 중에는 개그맨 김태호 씨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고인의 사고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평소 술을 잘 먹지 못하는 그가 지인들과 인사라도 하려고, 그 자리에 간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점에 들어간 지 10분 만에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개그맨들은 슬픔에 잠긴 채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장례식 상주는 전 부인과 두 딸, 고인의 막내 동생이 맡았습니다.
개그맨 동료 조문식이 유족과 함께 조문객을 받았습니다.
임하룡
배동성, 권영찬, 신봉선, 강유미, 김원효, 오나미 등 개그맨 선후배들이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심진화는 자신의 sns에 “죄송합니다. 오늘 좀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할 것 같아 라이브 방송을 잠시 미룹니다. 다시 공지하겠습니다”라는 자필 글을 올렸습니다.
심진화의 남편 개그맨 김원효도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김원효는 sns에 “어디에서든 보고 계시겠죠? 감사합니다. 가지고 계시던 그 마음 감사합니다. 이렇게나마 전해봅니다. 한참 늦은 후배가..” 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이용식 역시 김태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용식은 자신의 sns에 김태호의 사진 한 장과 함께 “지금이라도 꿈이라고 말해주라. 며칠 전 그 목소리로 어서 전화줘. 아직 우린 줄 웃음이 많잖아. 선배로서 더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태호야”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권영찬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형은 kbs 개그맨들을 위해 궂은 일도 맡아서 했어요. 이번에 오해하는 분이 많은데, 김태호 형이 술을 못 해요. 한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에요. 술도 잘 먹지 않는데, 지인들과 인사라도 하려고 그 자리에 간 것 같아요. 왜 그때 그 사람이 와서 불을 질렀는지 안타까워요. 더 꽃을 피워야 할 착한 사람이 하늘로 가서 황당하고 슬픕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김태호와 가장 각별했던 개그맨 조문식 역시 “김태호가 술도 잘 못 마시는데, 아마 사람들의 권유를 거절 못해서 갔을 거예요.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허망함을 표했습니다.
이어 “분명 김태호는 사람들을 먼저 구한 뒤 자기가 나중에 나갔을 거예요. 그럴 친구예요”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는 그가 부디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