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이루기 위해서는 한 가지를 꾸준히 하라는 말인데요.
한 우물만 파면 때때로 ‘미련하다’, ‘부질없다’라는 곤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우물을 파다가 옆 우물까지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스터트롯 시즌 2’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김용필의 이야기입니다.
김용필은 20년 넘게 아나운서와 리포터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20년 동안 원 없이 방송을 했고, 노래에 대한 미련이 컸다는 김용필은 젊은 패기에 쟁쟁한 참가자들을 뒤로 하고 인기 투표 1위에 우뚝 섰습니다.
그의
용기가 없었다면 트로트계 인재를 놓칠 뻔했다고 느낄 정도의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온라인 응원 투표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독보적인 음색의 ‘막강 팬덤’ 박서진을 꺾고, 김용필은 무서운 상승세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아나운서로 활동해온 만큼 그에게도 힘든 역경이 있었습니다.
김용필은 어떤 삶을 살아온 인물인지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용필은 mbn ‘매일경제tv’ 아나운서로, ‘소비자의 눈 블랙박스’, ‘지금 해결해 드립니다’, ‘mbc 파워매거진’, ‘생방송 오늘 아침’, ‘아주 특별한 아침’ 등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하였습니다.
김용필은
취재 전문 리포터로 활약하며 강원민방 gtb의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고, 2006년 mbc 연기대상 특별상 tv 부문 리포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외에도 ytn, 산림청, 소나무 재선충 예방 캠페인 광고, 한국공정거래조정원 홍보 영상에도 참여했고, 영화 ‘식객 김치전쟁’, ‘검은집’, ‘퍼펙트 게임’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나 사건 사고 전문 리포터로 활약했는데요.
오랜 시간 현장을 누비다 보니 건망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루 취재를 하면 잊으려고 노력해요. 비우지 않으면 사건들이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거든요”
그 노력 덕택에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강력 사건을 취재한 다음 날 취재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건망증을 직업병처럼 얻었습니다.
건망증만이 아니었습니다.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던 강력 범죄의 현장에서 숱하게 머리카락 뭉치를 봤던 탓에 머리카락 노이로제도 생겼었다고 하는데요.
또 급박한 취재 현장으로 달리다 경부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 사고를 겪은 뒤로는 불안 때문에 차에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고 하죠.
리포터라는 타이틀로 현장을 누비는 것에 대한 불만을 묻자, 김용필은 당시 “개인적인 욕심은 누구나 있죠. 진행자나 주인공, 저도 하고 싶죠. 하지만, 조연 배우도 경지에 오르면 철학을 갖게 되듯, 저도 머리 희끗해진 모습으로 사건 현장을 누비는 선배 리포터로 남고 싶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제가 만들어 가고 싶은 모습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을 달렸던 김용필은 이루지 못하면 너무도 아쉬웠을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어 ‘미스터트롯 시즌 2’에 참가합니다.
김용필은
‘미스터트롯 시즌 2’ 첫 등장에서 “프리랜서 앵커로 있다 보니 일은 일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김성주는 “앵커 석에서 내려오라는 얘기 나오면 어떻게 하나”라고 걱정했고, 김용필은 “방송 20년 동안 원 없이 했고, 노래에 대한 미련이 컸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김용필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선곡했고 진한 감성을 전하며 올하트를 받았습니다.
진한 위스키 향을 떠올리게 하는 김용필의 ‘낭만에 대하여’는 마스터 군단은 물론 대기실까지 기립시키며 한마디로 독보적이라는 찬사를 끌어내는가 하면, 전국의 여심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진성은 “나도 모르게 기립해서 박수를 칠 정도예요.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크고 톤도 예뻐요. 섣불리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거의 톱10 안에 들 수 있는 실력입니다”라고 평했습니다.
장윤정은 “애매한 재능이 사람을 망치기도 해요. 처음에 기타 소리 나올 때부터 이미 집중이 됐어요. 서 있는 자세가 이미 베테랑 가수 같았어요.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첫 소절부터 노래로 태클을 걸 이야기가 전혀 없었고, 활동 가수 중에 비슷한 사람이 전혀 없어요. 한 단어로 독보적이에요”라고 극찬했습니다.
이후
“사직서를 쓰셔야 될 것 같아요. 사표 내는 아나운서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라고 말하며 그만큼 김용필의 무대가 굉장했음을 전했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의 무대가 종료된 이후, 김용필은 마스터 예심 3인 미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1월 19일 방송에서는 1대 1 데스매치에서 하동근에 완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라며 “1월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라고 말한 김용필은 김정수의 ‘당신’을 선곡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김용필은 ‘당신’을 자신의 아내를 위해 선곡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고 보니까 아내라는 사람들이 참 많이 참고 사는구나 싶어요”라고 말하며 아내 생각에 눈물 지었습니다.
김용필은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아내를 위한 노래를 해봐야겠다 했어요. 사실 이 노래는 저의 반성이 담긴 노래입니다”라며 애처가 면모를 뽐냈습니다.
고마운 아내에 대한 애절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김용필의 ‘당신’에 모두가 감탄했습니다.
현영은
“전국의 모든 아내들이 같이 울었을 것 같아요”라며 계속 눈물을 들썩였고, 장윤정은 “저는 아나운서가 프리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제가 용필 님 아내면 당장 그만두라고 할 것 같아요” 라며 김용필의 이직을 응원했습니다.
이에 김용필은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심사평 뒤에 공개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심사위원 15명 전원이 김용필에 몰표를 줬던 것입니다.
그 결과 김용필은 무사히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김용필은 ‘미스터트롯 시즌 2’ 마스터로 합류한 주영훈이 눈여겨보는 참가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주영훈은 최근 마스터 합류 소감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참가자 특별히 칭찬해 주고 싶은 참가자가 있냐’라는 질문에 “개인 중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용필이 인상 깊어요. 참가자 중 제일 고령자라는 점이 고무적이고, 결국 반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하는 사람은 언제 무대를 밟든 살아남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김용필의 어마무시한 관록과 아나운서 출신으로서의 남다른 발성 목소리 톤이 매우 매력적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렇듯 김용필 역시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먼저
데스매치를 하던 때 억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이 가식적이라는 것이었는데요.
또한 지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그래왔듯이 우승자에게는 특별한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연들을 놔두고 보았을 때, 오히려 인기도 많고 실력도 되며 안타까운 사연까지 갖고 있는 박서진이 우승 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박서진은 트로트 가수를 꿈꾸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수의 꿈을 잠시 미뤄두고 고등학교를 휴학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아 혼자 어부일을 하실 수 없었던 아버지를 도우며 어부일을 하고 있는 ‘삼천포 소년’으로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스타킹에 출연하며 인연이 되었던 장윤정이 치료비와 생활비를 많이 도와주었으며 이 때문에 현재는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미스터 트롯 시즌 2’를 통해 박서진을 처음 알게 된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박서진의 스토리가 공개되면 박서진에게 표가 더욱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게다가
김용필이 과거 신혼여행 때 절친 배우 박성웅과 함께 동반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아내에게 너무 무심하다’라는 비난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무대가 남아 있는데요.
김용필은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마음 속 우승 후보는 누구인가요.
마음껏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시길 바라며 화제를 몰고 온 김용필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