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밤에 진행된 제59회 백상 예술대상.
지난해부터
앞으로도 두 사람이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많이 찍어주길 바라겠습니다. 박은빈은 지난해 8월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과 천재적인 두뇌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올해까지 너무나도 쟁쟁하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이 방영되었던 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누가 상을 받을까?’라는 마음으로 시청하셨을 텐데요.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큰 활약을 보여주었던 배우 박은빈 씨였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더 신기한 인연으로 묶여 있다고 합니다.
9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료로서 서로를 묵묵히 응원해 왔다는 두 사람에게는 과연 어떤 과거가 숨겨져 있을까요?
지난 4월 29일 화려한 드레스와 수트를 차려입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죠.
워낙 쟁쟁한 작품들이 많았던 터라 유난히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던 이번 백상 예술대상.
사람들의 기대만큼이나 멋진 배우들과 작품들이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렸듯 TV 부분 대상 수상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를 연기 한 박은빈 씨였죠.
영화 부분 대상은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은 ‘헤어질 결심’에게 돌아갔습니다.
그 밖에도 ‘더 글로리’는 여자 최우수 연기상의 송혜교 씨, 여자 조연상의 임지연 씨, 그리고 드라마 부분 작품상까지 수상하여 무려 3관왕에 오르기까지 했죠.
이처럼 수상자 목록만 보더라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단했던 제59의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그러나, 정작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장면은 수상의 순간도, 감동적인 수상 소감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시상식이 마무리될 즈음, 카메라에 잡힌 송혜교 씨와 박은빈 씨의 투 샷이었죠.
무대 위에서 송혜교 씨를 마주친 박은빈 씨.
그녀는 부끄러운 듯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결국 송혜교 씨에게 말을 겁니다.
그러자 송혜교 씨 역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뭐라 답변을 해 주었는데요.
데뷔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송혜교 씨에게 깍듯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박은빈 씨의 모습을 본 대중들 또한 그녀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죠.
한 네티즌은 “코를 훌쩍거리면서 송혜교에게 말을 걸기 위해 눈치 보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라는 말을 통해 박은빈 씨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다른 누리꾼들 역시 “시상식에서 기싸움하는 배우들도 많던데, 먼저 인사하는 박은빈도 고마워하며 말 한마디라도 더 나누려는 송혜교도 모두 멋지다”라며 두 사람을 칭찬했죠.
이 상황이 큰 주목을 받으며 현재 많은 이들이 “박은빈은 대체 송혜교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라는 궁금증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마도
두 사람이 과거 인연을 돌이켜보면 대화 내용 또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송혜교 씨와 박은빈 씨가 처음 서로를 만난 곳은 과연 어디였을까요?
송혜교 씨는 왕희지 씨가 맡은 캐릭터인 ‘홍정연’의 아역을 연기했고, 박은빈 씨는 박상원 씨가 분한 ‘최상규’의 딸 최소영 역을 맡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송혜교 씨와 박은빈 씨는 2년 후인 2000년, 또다시 같은 촬영장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그 드라마가 바로 SBS의 전설적인 시트콤인 ‘순풍산부인과’입니다.
모두들 알고 계시다시피, 당시 송혜교 씨는 주인공 오지명 씨의 딸 ‘오혜교’로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죠.
그리고 해당 드라마 620회에 박은빈 씨가 미달이의 친구인 ‘수지’라는 이름의 아역으로 또 한 번 얼굴을 비추게 되면서, 두 사람은 무려 두 작품이나 함께한 사이가 됩니다.
모르긴 몰라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송혜교 씨에게 꼬꼬마 박은빈 씨는 아주 귀여운 아역배우로 기억됐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나 작고 깜찍했던 어린아이가 23년이 지난 2023년 자신과 함께 백상예술대상 무대에 오르게 될 줄은 아마 송혜교 씨 본인도 알지 못했을 겁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순풍산부인과’의 대흥행은 송혜교 씨 커리어의 시작일 뿐이었는데요.
그 이후로 그녀는 ‘대작’들만을 골라 선택하며 말 그대로 인기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사실 송혜교 씨는 ‘작품 보는 눈이 있는 배우’로 이전부터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96년 데뷔 이후 연기를 먼저 시작한 이는 박은빈 씨임에도, 송혜교 씨는 그녀보다 먼저 주연급 캐릭터를 턱턱 맡으며 승승장구했죠.
실제로
송혜교 씨가 맡은 ‘가을 동화’의 은서나 ‘올인’의 민수연이 착용했던 의상은 그 시절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며 연일 완판 행진을 기록하게도 했으며, 그들이 사는 세상 속에서 송혜교 씨가 했던 동글동글한 단발 컷 또한 당대 유행이었을 정도죠.
심지어 이번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말 그대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까지 한 송혜교 씨.
무려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꾸준히 주인공 역할을 맡아 활약할 수 있다니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같은 시기 박은빈 씨는 어떤 시기를 보냈을까요?
데뷔 직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송혜교 씨와는 달리 박은빈 씨는 긴 무명 시절을 겪으며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박은빈
씨는 1996년 데뷔 이후로 공백기 없이 꾸준히 작품을 촬영해 온 이른바 ‘노력형’ 배우입니다.
그 때문인지 이런저런 굵직한 작품들에 자주 출연했는데요.
이렇듯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왔지만, 아역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안타깝게도 팡 뜨는 작품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백상예술대상 수상 소감을 통해 당시의 심정을 밝히기도 했죠.
박은빈 씨는 “어린 시절에 제가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대상을 받을 수도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꿈을 이루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는데요.
이 말만 듣더라도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며 그녀가 겪었던 고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성공으로 미국 비평가 협회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 등에서 수많은 상을 거머쥐는 등 영광스러운 쾌거를 이뤄내죠.
처음부터
스타의 자리에 오른 송혜교 씨도 물론 멋지지만, 개인적으로 묵묵히 무명의 길을 거쳐 결국 백상에서 송혜교 씨와 어깨를 나란히 한 박은빈 씨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쯤 되니 시상식 무대 위에서 박은빈 씨가 송혜교 씨에게 어떤 말을 건넸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도 같은데요.
송혜교 씨를 다시 만난 박은빈 씨.
그녀는 아마도 데뷔 동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최근 흥행했던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언니, 더 글로리 너무 잘 봤어요”라는 찬사를 보냈을 수도 있겠죠.
데뷔 동기이자 같은 작품에도 출연했던 송혜교 씨가 먼저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과연 박은빈 씨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워낙 올곧은 성품을 지닌 그녀이기에 시기와 질투는 하지 않았겠지만요.
그래도
인간으로서 부러움을 느끼거나 “나는 언제쯤 저런 위치에 설 수 있을까?”하는 갑갑한 마음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마침내 뛰어난 작품을 만나 대중들에게까지 인정을 받은 시상의 순간, 너무나도 감개무량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네요.
이제는 박은빈 씨와 송혜교 씨 모두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니, 그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한 사람으로서 앞서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앞으로도 두 사람이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많이 찍어주길 바라겠습니다. 박은빈은 지난해 8월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과 천재적인 두뇌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은빈은 종영 인터뷰 당시 “고시 공부를 하듯 연기를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1회 0.9%로 시작된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서 17.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한편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오는 28일 오후 5시 30분에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