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는 아동학대 혐의로 SON축구아카데미 코치 손웅정(62)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부모가 은밀하게 김형우 변호사에게 상당한 합의 금액을 제안해 형사적 우려가 제기됐다고 판단했다.
29일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서정빈 변호사는 피해자 아버지 A씨와 관련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A씨가 손 코치의 변호사 김씨에게 수억 원 규모의 합의금을 제안하며 협상을 시도한 것은 우려스럽다며 “피해자가 주장할 권리는 있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합의 금액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정된 금액이 아니라 다양하다”면서도 “제안된 합의 금액이나 제시 내용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스패치는 앞서 유튜브에 손 코치의 아동학대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피해자 아버지 A씨와 김 변호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A씨는 “변호사한테 물어봤는데 ’20억이나 불러. 알아서 처리해 줄 거야. 5억 이하로 합의하지 마’고 하더라”며 최소 합의금은 5억으로 고집했다고 한다.
서 변호사는 A씨가 김 변호사에게 “합의금 5억원을 받아준다면 내가 김 변호사한테 현금으로 1억원 주겠다”고 뒷거래를 제안한 점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변호사의 직업윤리에 위반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합의금을 5억원으로 책정하고 1억원을 담당 변호사에게 준다는 건 의뢰인 측에서는 사기, 배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감독 측이 협상 녹취록을 공개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람처럼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A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서 변호사는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었고 손 감독 측에서는 녹취록을 공개해 고소인의 주장에 반박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2차 가해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특히 내용을 보면 말씀드린 것처럼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