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펼쳐진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한국.
그리고 3일 호주와 8강전에서 격돌했습니다.
경기 전부터 클랜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이 끝나고 바로 다음날부터 휴식 없이 곧바로 훈련에 임하며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휴식을 언급할 이유가 없다’라며 ‘아시안컵 축구 일정은 나와 있고 목표를 이루려면 더욱 치열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리는 정말 목말라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었죠.
호주와의 경기 전부터 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게 1대2로 패하는 아쉬움을 남겼었습니다.
0대1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으나 연장전에서 안타깝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었죠.
그래서 이번 호주와 8강전은 한국으로서는 설욕전의 성격을 띠고 있었는데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9년 전 호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포스테코글루는 현재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활약 중인 토트넘의 감독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죠.
호주는 이전 사우디보다 훨씬 강한 상대로 알려졌는데, 피파랭킹에서는 한국 23위 호주 25위로 큰 차이가 없는데요.
하지만, 경기 전 역대 전적은 한국이 호주에 8승 11무 9패로 열세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최근 2경기에선 1승 1무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 수 있었죠.
그렇기에 경기 전부터 두 팀의 대결이 흥미로운 이유에 대해 많은 화제를 낳았는데, 그중 한국은 아시안컵 출전국 가운데 대표적인 순혈주의 팀이고 호주는 대표적인 다문화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다문화 선수는 오직 한 명이었습니다.
1998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뛴 수비수 장대일이 유일했죠.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그는 대형 수비수 재목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거론되었는데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와 16강전에서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 끝에 4대2로 이겼습니다.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가져왔지만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고작 이틀뿐이었죠.
반면,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더 휴식을 가졌기에 또한 지난 경기에서 팀의 주축 선수인 손흥민 이강인은 매 경기 교체 없이 뛰었고 김민재, 황인범, 설용우, 이재성 등도 경기 시간을 300분 이상 기록했습니다.
반면, 호주는 300분 이상 뛴 선수가 4명뿐인데요.
그렇기에 한국 축구 대표팀이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우리의 장점인 빠른 침투와 순발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거론되었는데, 쓰리스타가 이끄는 호주 수비진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단 한 개의 실전만 허용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심판 성향에 따라 경고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되었는데, 8강을 넘어 우승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만큼 영리한 경기 운영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호주의 경기의 심판은 아메드 알카프로 오만 국적의 주심이 배정되었습니다.
몸싸움에는 관대한 성격이라 옐로카드를 꺼내는 횟수는 적은 편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손흥민과의 악연은 여전히 회자되며 많은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요.
아흐메드 알카프 심판은 얼마 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 원정 경기 당시 손흥민에게 말도 안 되는 옐로 카드를 준 것으로 유명합니다.
종료 직전 이란 골키퍼 손에 맞고 강인 선수에게 마지막 코너킥 기회가 있었으나 그대로 경기를 끝내자 손흥민이 항의했고 이후 경고를 받았었죠.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항상 중요한 순간에 심판의 편파 판정 의혹으로 안타까움을 맛봐야 했는데요.
이전 사우디와의 경기 도중 한국의 캡틴 손흥민을 밀치고 동시에 머리채를 잡고 황희찬의 목을 졸랐는데 심판은 이 비매너 선수를 당장이라도 퇴장시켜야 마땅했었죠.
하지만, 심판은 선수의 비매너 행동에 대해 제재는커녕 아무런 경고조차 주지 않았는데요.
여기에 더해 연장전에서 심판이 사우디의 핸드볼 의심 정황에도 VAR도 안 봤다는 비판과 더불어 만약 여기서 PK를 얻었다면서 사우디를 손쉽게 이기고 경기가 끝났다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한 8강전인 호주와의 경기에서 하필 불신이 큰 심판에 대해 과연 또 중요한 순간에 편파 판정으로 문제를 일으킬지에 관해서도 관전 포인트로 제기되었었죠.
이런 와중 호주보다 50시간이 덜 쉰 우리 선수들이 또 한 번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왕족의 체면을 입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던 이번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 왕의 반응이 화제입니다.
평소 손흥민의 광팬으로 잘 알려진 카타르 왕은 이미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라커룸을 방문했습니다.
깜짝 방문해 손흥민과 사진을 요청할 정도였을 만큼 거의 모든 손흥민의 경기를 챙겨본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한국 경기는 꼭 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33%의 확률을 뚫고 한국이 승리하자 카타르 국왕은 또 한 번 크게 흥분을 했다고 하죠.
그리고 저번 월드컵에서처럼 또 한 번 한국 라커룸을 직접 찾아간 뒤 손흥민을 크게 껴안으며 “정말 좋은 경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 항상 손흥민 당신의 경기엔 엄청난 드라마와 투지가 있다”라며 아시안컵 개최국 국왕이자 축구 팬으로서 큰 감동을 표시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카타르 국왕조차 직접 찾아오게 할 만큼 우리 선수들은 멋진 활약을 펼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다음 아시안컵때에도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