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고의 더비 매치 중 하나인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무승부로 끝났지만 여운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전 “아스널도 지금 우리와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던 손흥민은 끝내 말을 증명해내고 말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아스널의 승리를 예견했지만,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승점 1점을 가져왔습니다.
이전 번리와의 리그 4라운드에서 해트트릭으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손흥민은 아스널전에서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멀티골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건전했죠.
이날 2골이나 넣으며 손흥민은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99 골을 기록하며 200 골까지 단 1골만을 남겨둔 상황이죠.
또한 토트넘에서는 통산 150 골을 기록하며 역대 순위인 6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5위 클리프 존슨의 159 골까지는 9골만 더 넣으면 됩니다.
또한 손흥민은 1993년 5월 이후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넣은 첫 토트넘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는 아스널이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경기장을 이전한 후 처음 나온 기록입니다.
그리고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아스널 전 통산 7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축구 역사상 레전드라고 불리는 4명만이 가진 기록으로 가레스 베일, 티에리 앙리, 로빈 반페르시가 넣은 5골보다 2골 많은 기록입니다.
리그 득점 순위도 7골을 기록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기계 홀란드에 이어 이번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하며 합계 5골로 손흥민은 2위에 이름을 올렸죠.
이런 손흥민에 대해 영국 현지 언론 또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주며 패배해서 팀을 구해냈을 뿐 아니라 동료들의 사기를 계속 끌어올린 리더십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감독과 주변 동료들이 찬사해도 손흥민은 끝까지 겸손한 모습을 보였죠.
손흥민은 “북런던 아스널 원정 경기는 항상 힘든 경기지만 우리는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도록 최선을 다했어. 동료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환상적이었다”라며 동료들을 칭찬했고, 또 자신의 골이 아니라 언제나 팀의 골이라고 얘기함으로써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손흥민이 기록한 2골 모두 원더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는데요.
특히 아스널 수비수 3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방향만 바꿔 넣은 장면은 ‘왜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었다’라고 극찬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팀의 기둥이었던 케인이 이적한 후 성적이 추락할 거라는 시즌 전 예상과 달리 저번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상승세에 적지 않게 놀라고 있죠.
이에 일부 언론은 손흥민을 토트넘의 왕이자 살아있는 레전드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영국에서 더비 매치 중 가장 기대하는 매치이다 보니 경기 전부터 최대의 관심을 받고 있었죠.
게다가 두 팀 모두 4승 1무로 무패 가도를 달리며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권을 형성하고 있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빅매치였습니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하나같이 모두 아스널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토트넘은 2010년 11월 이후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아스널 원정 경기 성적이 나쁠뿐더러, 저번 시즌엔 홈경기와 원정 경기 모두 패했었죠.
그리고 이번 시즌 토트넘의 4승 중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도밖에 없었기에,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하다 아쉽게 2위에 그친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훨씬 강하다고 장담했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경기 시작 전 팬들이 뽑은 북런던 더비 베스트 일레븐은 손흥민과 제임스 메디슨 말고는 모두 아스널 선수로 도배가 되었구요.
이날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이전 셰필드전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히셜리송 대신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했는데, 이는 최고의 선택이었고 손흥민은 감독의 부름에 멋진 골로 화답했죠.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선제골을 넣으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는데,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이후 벌어질 그의 맹활약을 예상케 했죠. 이후 아스널은 토트넘을 강하게 압박하며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하였는데요.
전반 25분 사카가 날린 슛이 토트넘 수비수 로메로의 몸을 막고 골이 되었습니다.
이후 전반 37분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크로스를 받은 브래넌 존슨이 날린 슈팅이 아스널 골키퍼에 막히며 토트넘 팬들은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반 42분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달린 손흥민은 메디슨의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돌려넣어 동점골을 터뜨렸죠.
그리고 후반전 또 다시 로메로가 핸들링 반칙으로 사카에게 골을 허용해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 바로 1분 뒤 상대의 공을 가로 잰 메디슨이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패스했습니다.
손흥민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골을 성공시켰고 결국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두 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메디슨은 함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레모니를 선보였습니다.
이날 경기 후 2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킨 메디슨의 인터뷰가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죠.
메디슨은 아스널과의 경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아스날과의 경기는 토트넘의 선수들 모두에게 힘겨운 경기였다. 나는 손흥민과 북런던 더비를 준비하면서 아스널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 손발을 마쳤지만, 전반부터 우리는 아스널의 선제골로 인해 우세를 뺏기며 나를 포함 몇몇 선수들은 사기를 잃었었다. 하지만 이런 때를 예견했는데 소니는 경기 전부터 문제가 생기면 낙심하지 말고 나를 믿는다며 힘을 주었고 방법이 정 생각나지 않으면 그냥 자신에게 볼을 패스하라며 긴장감을 풀어준 농담과 응원이 생각이 났다. 나는 소니를 믿고 그와 눈을 마주치는 찰나의 볼을 건넸는데, 소니는 멀티골이라는 두 번의 기적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꿈만 같다. 우리의 캡틴은 그런 사람이었다.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는 소니로 인해 첫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영광까지 얻을 수 있었다”라며 손흥민에 대한 자신이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발언했습니다.
경기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장으로서 주장다운 면모를 보인 손흥민이 앞으로도 멋진 활약 계속 펼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