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영국이 사망했다.
노영국은 현재 KBS 주말드라마 ‘효심, 각자의 삶’에서 강진범 역으로 출연 중이다. 드라마는 현재까지 5회까지 방송됐으나, 주연을 맡았던 노영국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제작진은 안타까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은 이른 아침에 발생한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라마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가족, 친구, 동료, 선배, 젊은이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어 “다시 한번 고인의 빈소를 가는데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노영국씨의 장례식이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습니다.
노영국은 전성기만큼 활동적이지는 않았지만 2021년 ‘태종 이방원’을 비롯해 여전히 방송에 출연했고, 아직 75세의 나이로 죽을 만큼 나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죽음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입니다.
더욱이 어린 시절 배우 서갑숙과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재혼의 아픔을 겪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며, 이혼 후 한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다가 다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노영국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십년 전이다. 제가 연극배우로 활동할 당시 제 일상은 재혼한 아내의 손에 의해 운영되었습니다. 몇 년 후 우연히 그녀를 다시 만났는데 그녀도 나와 비슷한 삶의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혼의 아픔과 슬픔을 서로 털어놓으며 마음이 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혼 배경을 설명하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내가
고마운 이유는 자신이 힘들 때 위로가 돼 주었고 사랑을 되찾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말하길, “아내가 30년간 의류사업을 했는데 나이 들어서까지 일하는 게 안쓰러워 그만두라고 했어요. 그러고 나서도 집에서 편하게 쉬지 않고 제 코디네이터를 자처하더라고요. 재혼하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가장으로서의 책임도 느끼죠. 남자로서 본래의 모습을 찾은 느낌이라고 할까요?”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노영국은 97년 서갑숙과 이혼한 뒤 연기생활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는 말하길 “이혼 후 몇 년간은 제가 두 딸을 데리고 살았는데 형편이 어려워지다 보니 아이들을 뒷바라지할 수가 없었어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서갑숙 씨에게 아이들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어요. 그리고 서갑숙 씨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1년 뒤 아이들을 보냈죠”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 한동안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는 두 아이의 아빠로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마음 아팠고 그런 자신이 한없이 무력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던 것인데요.
노영국은 덧붙이기를, “그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었어요. 온종일 집에 틀어박혀서 술만 마셨죠. ‘죽어버릴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사춘기 시절 염세주의에 빠져 자살을 두 번이나 시도해 죽음의 문턱까지 간 적도 있지만 그때 하고는 상황이 또 달랐어요. 어쩌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됐나 싶어 서러움에 눈물도 났지만 한 번뿐인 인생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죠”라며 매일 명상을 통해 자살의 유혹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합니다.
또, 술도 끊고 날마다 조깅을 하면서 약해진 몸도 추스렸으며 심리학, 뇌과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으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말하길, “인생 공부를 했던 거죠. 이제 와 생각하면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잃고 가시덤불을 치며 방황했던 것 같은데, 그것도 삶의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면서 어떻게 항상 행복할 수만 있겠어요. 가끔은 원치 않은 상황에 내몰리기도 하고, 좌절을 겪기도 하죠. 당시에는 견디기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값진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고요”라며 전부인 서갑숙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아이들을 맡기면서도 양육비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자
아이돌과 단둘이 살아가는 게 힘들었을 텐데, 자식들을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영국의 큰딸은 공부도 잘하고, 학교에서도 장학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하고, 서갑숙이 좋은 교육을 시켜주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자립심도 강하다고 한다.
게다가 둘째 딸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모든 분야에 재능이 뛰어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루는 사람이라고 자랑했습니다.
노영국은 전처인 서갑숙 씨를 칭찬하며 “서갑숙 씨는 아이들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롭게 키웠다. 다른 부모들처럼 그녀도 아이들에게 배우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나는 또한 내 아이들이 균질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교육이 틀에 박혀 있기를 바라지 않아서 ‘아이들이 배우기 싫어하는 것 같으면 그냥 즐겨야 한다’며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모든 공을 서갑숙 선생님께 돌렸습니다. 미래세대의 아이들은 성적이 아니라 누가 더 창의적인가로 평가될 것입니다.
노영국은 이혼 후 자녀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을 무척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살려고 노력했다. 그는 심지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아이들도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표현하진 않았지만 많이 서운하셨을 것 같아요. 그러나 그들은 결코 불평하거나 반항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항상 부모를 받아들이고 순종합니다.” 재혼할 때도 자녀들은 “반대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두 분이라 더욱 기쁘다며 축하해줬다.
그는 “아이들은 지금의 아내를 ‘아줌마’라고 부른다. 때때로 그들은 우리 집에 와서 밤을 보내고 그것에 대해 매우 태연합니다. 게다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아내에게 요청합니다. 요즘 아이들만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집에 와서 잘 때 입을 옷을 주면 “좋아요.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이런 모습으로 보면 마음이 편해요. 아내가 잘 대해줘서 아이들도 그렇거든요.”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를 눈치채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다면 오히려 마음이 더 아팠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자녀를 친절하게 대할 때마다 자신도 아내의 자녀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노영국씨와 재혼한 아내는 전남편과의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으며, 모두 결혼해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노영국은 “아내의 자식을 자식만큼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 그는 “내 생각엔”이라며 피에 대한 사랑은 본능적이면서도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아버지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내와도 혼인신고를 했고, 이제 법적 부부가 되니 완전히 하나가 된 기분이다. 그는 “둘 다 나이가 많아서 늦을 수도 있지만 함께여서 행복하다. 우리는 결혼했습니다. 우리의 남은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오래가지 못하더라도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살려고 노력해요. 중년의 사랑은 젊은 사랑과 색이 다른 것 같아요. 사랑과 우정이 섞여 있다고 할까요?” 그는 “우리 모두는 결혼 생활에서 한 번 이상 실패한 적이 있어서 계속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답했다. 반복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이렇듯
행복한 가정을 일군 노영국은 당시 잠시 멈췄던 연기를 다시 시작한다며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니까 설레고 떨린다. 이제는 아이들도 크고 또 재혼도 했으니까 열심히 연기를 할 생각이에요”라고 말하기도 했었는데요.
74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그동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작사 작곡 등 음악 작업도 꾸준히 해온 그는 창작 뮤지컬도 구상하고 있었는데, 베일에 가려져 있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히며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요즘 참 행복하다며 유쾌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랬던
노영국이 이번에 무조건 흥행이 보장되는 KBS 주말 드라마의 비중 있는 역할로 투입이 되었지만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인데요.
모쪼록 안타깝게 별세한 그가 하늘에서는 아무 고통 없이 편안한 날들을 보내기를 바라고 또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삶과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